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2℃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3℃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7℃

  • 목포 15℃

  • 여수 15℃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3℃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인공지능 ‘무인 편의점’ 시대 열다

[진화하는 편의점]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인공지능 ‘무인 편의점’ 시대 열다

등록 2017.05.22 08:09

이지영

  기자

손바닥 갖다대면 출입부터 결제까지 가능핸드페이 ·스피드게이트 최첨단 ‘한 곳에’

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약 30년 전 국내 유통시장에 도입된 편의점.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24시간 슈퍼 개념이었던 편의점은 어느덧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CU, 세븐일레븐, GS25의 편의점 수는 이미 3만개를 넘어섰다. 미니스톱과 위드미까지 더하면 '편의점 4만개'의 도래도 머지 않았다. 거리마다 주위를 둘러보면 3~4개 점포는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점포 3만개 시대 접어든 편의점은 늘어난 점포수 만큼이나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식사 해결은 물론 잡화, 도시락, 커피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공과금 납부, 택배 발송 등 우체국 업무에 문서 출력이나 서류 발급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집 앞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행, 세탁소, 전기차 충전소 역할까지 대행하고 있다. ‘잠깐 들르는 곳’에서 ‘원스톱 해결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편의점은 인공지능 기술까지 접목했다. 직원 한명 없이 소비자가 손바닥만 갖다대면 출입부터 계산까지 가능한 ‘무인편의점’ 이 등장했다.

1989년 5월 국내 편의점 1호(올림픽선수촌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편의점 시대를 열었던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이 편의점은 롯데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한데모아 첨단 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인공지능 편의점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계열사들에 내렸던 특명의 결과물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말 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걷듭 강조하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을 주문해왔다.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움직이는 핵심 기술은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이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된 난수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한 후 결제시 간단한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물품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따라서 카드, 현금, 모바일 등 결제수단은 일체 필요가 없다. 핸드페이는 사람의 신체 일부로 결제 가능한 바이오페이(BioPay)의 일종으로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데 큰 의미가 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롯데카드 소지자에 한해 정맥 인증 및 점포 이용이 가능하며, 시행 초기인 만큼 보안 강화 차원에서 무인 계산시 휴대폰 번호를 우선 입력한 후 정맥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기본적인 고객의 점포 출입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에서 통제된다. 최초 핸드페이 정보 등록을 거친 고객에 한해 출입 권한이 자동 부여되기 때문에 사전 승인 절차 없인 점포 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점포에 들어서면 약 1천5백여개의 다양한 상품과 함께 첨단 장비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무인 계산대’다.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세븐일레븐 무인 계산대는 360도 자동스캔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상품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인식한다. 객체 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스스로 개별 상품의 부피를 인식하고 상품이 겹쳐져 있을 시 오류를 자동으로 인지 하는 것. 스스로 학습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일부 적용돼 있는 것이다. 상품 스캔 완료 후엔 사전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간편하게 연계된 신용카드(롯데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카운터 공간이나 계산원은 별도로 없다. 근무자는 고객 친절이나 매장 청결, 상품의 발주·진열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 및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며 양질의 근무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동 냉장 설비도 도입했다. 도시락 등 푸드 상품과 유음료 등은 자동문이 설치돼 있는 냉장 시설에 진열·보관된다. 상단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고객이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개폐되기 때문에 평소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담배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정맥 방식 성인 인증 담배 자판기로써 46인치 대화면을 통해 마치 놀이처럼 재밌게 상품을 고르고 손 하나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정맥 인식을 통해 성인 인증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구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자 가격표, 스마트 CCTV 등도 도입됐다.

전자 가격표는 2.9인치와 4.2인치 두 가지로 구성되며 기본적인 상품 정보(상품명, 판매 가격)외에 행사 정보, 그리고 NFC와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할인쿠폰이나 상세 상품 정보 등 모바일 연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능형 CCTV는 영업 시간외 비인가자의 무단 출입을 막는다. 또한 화재로 인한 연기 발생시 이를 감지하고 알람을 통해 안전관리도 돕는다. 그리고 점내 구역별 이동 인원이나 체류시간을 카운팅하여 매장 기초 운영 정보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