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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명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허창수, 총수일가 욕심부터 버려라

“기업소명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허창수, 총수일가 욕심부터 버려라

등록 2017.05.19 07:25

수정 2017.05.19 07:28

김민수

  기자

상장사 기준 작년 임직원수 2.27% 증가했지만GS리테일 증가분 제외하면 오히려 272명 감소최대실적 거둔 GS칼텍스도 80명 가까이 줄어임원-직원 연봉差 21.7배···10대 그룹 중 최대허 회장 등 총수일가 50여명 계열사 곳곳 포진천문학적 보수 받아가···“자기 혁신이 우선” 지적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 참석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남긴 메시지다.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은 2010년부터 매년 열리는 그룹 행사로 계열사들의 경영 혁신 성공사례 및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10대 그룹 총수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공약인 ‘일자리’를 강조한 것은 허 회장이 처음이다.

당장 곳곳서 허 회장의 정부 코드맞추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GS그룹은 청년실업 문제를 강조해 왔던 지난 정부 기간 동안에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GS그룹은 임원과 직원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이자 총수일가가 가장 많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물론 GS그룹은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기준 지난해 직원수가 증가한 몇 안 되는 그룹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 10대그룹 상장사 87곳의 직원수는 전년 대비 2.29% 줄어든 62만9517명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6.94%)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14.75%), 포스코(3.02%), 한진그룹(0.35%)의 직원수가 감소했다. 반면 GS그룹(2.27%), 한화그룹(1.34%), LG그룹(1.17%), 현대차그룹(0.94%), SK그룹(0.78%), 롯데그룹(0.73%)은 나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GS그룹은 2015년 1만6892명에서 지난해 1만7275명으로 383명이 늘어 증가율로는 10대그룹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소매유통업 중심의 GS리테일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계열사들의 고용 규모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전년 대비 직원수가 증가한 곳은 GS리테일과 GS글로벌, 삼양통상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GS리테일은 2015년 8830명에서 9480명으로 650명 증가해 전체 그룹 증가분의 2배에 육박했다. GS글로벌과 삼양통상은 각각 4명, 6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GS건설과 GS홈쇼핑 등 나머지 계열사에서는 오히려 277명 줄어든 셈이다.

비상장계열사까지 포함하면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된다. 특히 전체 그룹 실적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GS칼텍스는 2015년 3027명에서 2949명으로 80명 가까이 축소됐다. 지난해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2조1404억원으로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기업소명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허창수, 총수일가 욕심부터 버려라 기사의 사진

때문에 시장에서는 전체 고용 수가 늘었다 하더라도 양질의 일자리를 강조한 허 회장의 발언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실제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GS리테일의 1인당 평균급여는 3600만원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GS그룹의 임직원 간 임금 격차가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큰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GS그룹 임원의 평균 연봉은 10억3905만원으로 일반직원(4579만원)의 21.7배에 달했다. 임원들이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일반직원들은 1.4% 감소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같은 기간 10대그룹 임직원 간 평균 임금 격차는 GS의 절반 수준인 9.5배로 집계됐다.

GS그룹은 총수일가가 가장 많이 경영에 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3, 4세가 그룹 계열사 곳곳에 경영진으로 포진하고
있고 이들이 1년간 받는 보수도 천문학적이다.

지난해 허창수 회장 형제들과 기타 친인척 등 49명이 그룹 내 공시의무가 있는 계열사에서 배당과 보수로 받아간 금액은 883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허창수 회장이 배당과 등기임원보수로 145억원을 챙긴 것을 비롯해 허 회장의 작은아버지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100억원, 동생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55억원, 사촌동생인 허용수 GS EPS 부사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87억5600만원, 52억54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은 평소 오너 일가가 등기임원 보수 및 배당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이득을 취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혁신은 임원과 직원간 임금 격차를 줄이에 것과 총수일가의 욕심을 버리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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