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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노조’ 비판 자초하는 기아차 노조

[기자수첩]‘귀족 노조’ 비판 자초하는 기아차 노조

등록 2017.04.21 15:42

김민수

  기자

‘귀족 노조’ 비판 자초하는 기아차 노조 기사의 사진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노조인 사내하청분회의 분리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독자적 파업에 나서는 등 기존 정규직 노조원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 ‘노-노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통합된 1사1노조로 구성돼 있다. 2005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조를 만든 뒤 2006년 산별노조를 실현하자 이를 사내하청분회로 편입해 1사1노조 원칙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통합 이후 노조 집행부와 비정규직지회는 임금협상 및 정규직 전환 안건에서 사사건건 마찰을 겪었다. 최근 양측 갈등의 직접적 원인이 된 정규직 전환 문제 역시 사내 하청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노조 집행부가 일부만을 특별 채용하기로 사측과 합의한 것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이다.

물론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입금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비정상적인 세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노조 집행부의 이번 결정에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안 그래도 회사의 경영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요구조건을 제시한다며 ‘귀족 노조’라는 프레임에 엮인 상황에서 노동자 간 임금격차 해소라는 사회적 목소리를 묵살했다는 비판까지 받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요구가 아닌 집행부가 나서서 1사 1노조 체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조합원 총회에 상정한 것은 사익을 위해 소수의견을 배려하지 않는 그들의 ‘적’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비정규직 지회 분리 여부는 오는 27일~28일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과연 현장에서 비정규직과 함께 일하는 조합원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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