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봄바람 부는데 높은 문턱에 좌절개인투자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지난해 총 6조5000억원의 자금이 공모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2015년보다 43%가 많은 수치다. 공모주 투자의 평균 수익률(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평균 수익률)은 약 23%에 달한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평균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은 40%에 달한다. 변동성이 높은 증시로 시름을 앓던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수익처인 셈이다.
아직 넷마블을 비롯해 ING생명, 진에어 등 알짜 회사들의 IPO 일정이 남아있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 전망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에겐 그저 그림의 떡이다. 공모주 청약의 높은 문턱 때문이다.
예로 오는 5월 상장을 앞둔 넷마블의 희망밴드가는 12만1000원에서 15만7000원이다. 아직 경쟁률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공모가가 밴드가 하단인 12만1000원, 경쟁률이 20:1이라고 치면 한 주를 사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242만원이다. 10주를 사기 위해선 2400만원의 현찰이 있어야 한다. 청약 증거금은 50%로 책정하는 증권사도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보통 개인투자자에겐 물량의 20% 정도가 배정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수백대 일로 치솟기도 일쑤다.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렵다. 상장 당일 뒤늦게 주식 매집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도 있지만 공모가의 50%에서 200%로 산정되는 시초가로 인해 공모가만큼의 수익률을 내지는 못한다.
이렇다 보니 최근 공모주 시장은 싸게 물량을 확보한 기관이 개인투자자에게 되파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볼멘소리를 하는 투자자도 많다. 공모주 시장의 매력도가 높은 만큼, 시장 진입 완화를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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