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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조원···外人의 한국사랑

[증시 긴급 점검]벌써 5조원···外人의 한국사랑

등록 2017.04.04 14:09

이승재

  기자

3월에만 3조5482억원 어치 매수미국 금리인상 우려 완화에 실적 기대감·원화 강세 겹쳐 갑작스런 매도세도 대비해야

벌써 5조원···外人의 한국사랑 기사의 사진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 기조, 원화 강세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조20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 1조6378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3076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3월에만 3조548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는 코스피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2년 만에 장중 2180선을 돌파하는 등 연거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식 보유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잔고는 503조4180억원 규모다.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선물시장 역시 외국인들의 우호적인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3월 FOMC 이후 외국인의 3년과 10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각각 6만2509계약, 1만2483계약으로 급격하게 미결제 약정이 확대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우려 완화와 함께 ‘트럼프케어’ 표결 실패로 속도감 있는 세제개혁 및 재정정책 확대 우려도 축소될 것”이라며 “향후 외국인 선물 수급은 안정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현물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되며 환차익에 베팅하는 단기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국채 선물 순매수가 확인되며 국내 시장금리의 상방 경직성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에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역풍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견해다. 실제로 미국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던 지난 2005년 8월부터 2년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330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금리는 최대 1%포인트가량 역전됐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시와 지금은 상황 자체가 다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미국 실질금리, 원화 가치, 한국 기업실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때 2006년에 비해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며 “발생 가능성이 낮은 역풍을 미리 우려해 몸을 움츠릴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크로 및 증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임을 전제한다면 단순히 금리차 등의 요인에 의해 외국인 수급 방향성의 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외국인들 수급이 밸류에이션 같은 정량적 지표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이 원화 강세의 덕을 보고 있으나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탄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실적 향상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구조적 회복이 전제될 시 코스피는 2018년 말까지 2450포인트를 도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ROE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느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구조적인 회복 국면 국면으로 진입했는지는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가 올해와 내년 사이 중기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밸류에이션 차원의 재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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