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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또 인상?···거품 조장하는 BBQ치킨

[기자수첩]치킨값 또 인상?···거품 조장하는 BBQ치킨

등록 2017.03.14 14:11

차재서

  기자

치킨값 또 인상?···거품 조장하는 BBQ치킨 기사의 사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닭고기 수급 불안을 핑계로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에 있어 소비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BBQ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대표 메뉴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되는 등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9~10% 오를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인건비와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등이 오른데다 배달 앱 수수료나 배달 대행료와 같은 비용이 추가 발생해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따른 육계 가격 상승도 중요 이유로 꼽았다.

BBQ측의 이같은 해명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통상 프랜차이즈 업체는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가격 상·하한선을 미리 정해놓고 6개월 또는 1년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는다. 때문에 지금의 시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업체가 사들이는 닭고기 가격이 마리당 3490원으로 생계가격이 오르더라도 사업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과거 닭고기값이 떨어졌을 때는 원가 비중이 적다는 이유로 가격을 내리지도 않았다. BBQ가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AI 여파를 핑계거리로 삼은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일단 정부의 제동으로 가격 인상이 타 업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인상을 단념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가격 인상에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마리당 2만원에 육박하는 지금의 치킨 가격은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광고에 들인 과도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아무쪼록 이번 이슈가 치킨값의 거품을 걷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생산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았는지 되새겨볼 일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성장은 소비자의 지지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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