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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 없는 협상은 없다

[기자수첩]불협화음 없는 협상은 없다

등록 2017.03.03 11:27

김민수

  기자

불협화음 없는 협상은 없다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을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안건이 지난 달 27일 논란 끝에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회사 구성원 및 해당 지자체와의 대화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도 98%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을 주주들로부터 이끌어낸 것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사업분할안에 반대의사를 밝혔던 노동조합은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사업분할 관련 사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 직전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주총 당일에는 총회장에 직접 참석해 사업분할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사측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노조가 회사의 경영 환경은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적자를 시현했다. 업황 부진에도 비대해진 조직 탓에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설명이다.

반면 회사 측 대응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중공업의 사업 분할 계획은 작년 11월 이사회 승인을 통해 처음 공식화됐다. 문제는 분할 결정이 노조와의 대화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당시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놓고 6개월 넘게 지루한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발표가 노사 관계를 더욱 꼬이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경영진은 회사를 위해 경영효율화에 매진할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은 회사 환경이 바뀌면 자신의 고용 상태를 확인받고 싶어 한다.

철학자 존 그레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충돌하게 된다”고 묘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상대가 가진 입장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갈등의 폭을 줄여나가길 기대한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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