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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첫 단추 꿰는 지주·은행 새 얼굴들

[금융권 인사 막전막후]혁신 첫 단추 꿰는 지주·은행 새 얼굴들

등록 2017.02.28 08:00

조계원

,  

정백현

  기자

조용병 회장, 자회사 인사 방향 관건‘재집권’ 함영주, 파격행보 지속 주목농협, 김용환 연임에 혁신 여부 달려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세 곳(신한·하나·농협)이 대대적인 임원진 개편이 이뤄졌거나 이뤄질 계획에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한동우 회장이 퇴임하고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집무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사령탑에 함영주 현 행장을 유임시키면서 조직 안정화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NH농협금융의 경우 김용환 현 회장의 임기가 오는 4월 말로 끝남에 따라 연임과 퇴진 여부가 조만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한데다 지주 출범 이후 최초의 임기 완수 사례인 만큼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은 지주사와 주력 자회사의 인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단행해 나갈 조직 혁신의 밑그림을 미리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조용병號, 탕평 인사 여부 주목

신한은행장을 지낸 조용병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3월 23일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얻으면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게 된다.

조 차기 회장은 지난 1월 회장 후보 선임 직후 “옛 로마 제국은 개방성과 수용성을 앞세워 천년 제국을 이뤄냈다”면서 “신한금융도 전통적 문화를 계승·발전하면서 도전과 혁신을 실천해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이 언급했던 혁신을 가장 먼저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인사다. 앞으로 진행될 신한금융그룹 자회사들의 인사에서 조 회장과 신한금융그룹이 꿈꾸는 혁신과 화합의 그림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인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사태 진화가 오래 전에 끝났음에도 여전히 곳곳에서 잡음이 잠재하고 있는 계파 논란을 어떻게 해소하고 ‘원(One) 신한’의 큰 그림을 완성하느냐에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선임되면서 지난 2010년 금융권 전체를 시끄럽게 했던 ‘신한사태’가 다시 재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이 때문에 오는 3월 중에 이뤄질 신한금융그룹 자회사들의 CEO 인사 방향에 따라 조용병-위성호 체제의 조직 혁신과 화합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위성호 차기 행장의 뒤를 잇게될 신한카드 사장에는 신한금융지주의 두 부사장인 김형진 부사장과 임영진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위 차기 행장과 관계가 가까운 김 부사장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임 부사장의 발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도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도 꼽혔던 강 사장은 신한금융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CEO 3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잔뼈가 굵은 편이지만 그 역시 이른바 ‘라응찬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휘봉 또 잡은 함영주, 실험 계속 될까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유기적인 통합을 이뤄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다시 한 번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함 행장은 지난 21일 열린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고 오는 3월 주주총회 의결 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함 행장의 성과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인사 실험에 있다. 함 행장은 기존 은행권 관계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상식의 선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함 행장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원을 넉 달 만에 대리로 승진시키는가 하면 지난 1월 정기 인사에서 퇴직했던 지점장 4명을 다시 현업으로 복귀시켜 은행권 안팎에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더구나 컴백한 지점장들에게는 성과급의 비율까지도 높였다.

함 행장의 이같은 파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전보다 6개월 더 긴 2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과거에 해내지 못했던 더 큰 파격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최초 연임’ 김용환, 비은행 혁신 가속화

4대 금융지주 CEO 중 3월 기준으로 임기 만료가 가장 가까운 사람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김용환 회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의 연임이 성사될 경우 농협금융은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분야의 혁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와 여신제도 정비는 물론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등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해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은행 중심으로 펼쳤던 혁신 행보를 보험과 자산운용,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자회사로도 확대할 계획을 모색 중이다.

김 회장은 “조직에 대한 정비가 대체로 끝났지만 NH손해보험이나 NH-아문디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 아직도 그룹 곳곳에 손봐야 할 자회사가 많다”면서 “특히 NH손해보험은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GA채널도 만들어야 한다”며 향후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농협금융의 강점인 비은행 부분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의 속도가 본격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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