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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른 영향

[기고]자동차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른 영향

등록 2017.02.14 11:30

수정 2017.02.14 11:32

김아연

  기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지홍 수석연구원

자동차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른 영향 기사의 사진

국내 자동차금융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잔액 기준으로 약 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수요 공급 측면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 보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현금 또는 캐피탈사의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은행의 오토론, 카드사의 카드결합 상품, 개인 리스/렌트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과거 자동차를 한번 구입하면 10년은 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차량 교체 주기는 긴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차를 구입해서 일정 기간을 사용한 후 중고차로 되팔고 다시 신차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자동차의 품질이 점차 좋아지는 동시에 중고차 시장이 과거에 비해 소비자 친화적인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금융회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캐피탈사의 전유물로만 생각되었던 자동차금융시장에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타업권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은행은 낮은 금리를 경쟁력 삼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동 시장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캐피탈사들도 점차 위기감을 느끼는 형국이다.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1000조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는 점은 언뜻 보면 이해가 안갈 수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순이자마진이 감소해온 은행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했다. 가계 부분에서 대표적인 고수익 상품은 개인 신용대출일 것이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무담보상품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높은 위험이 부담이 된다.

반면, 자동차금융(은행에서는 오토론)의 경우 자동차라는 담보가 있다. 자동차는 다른 내구재와 달리 2차 시장(secondary market, 중고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다. 즉, 유사시 담보만 확보할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손해를 보전할 수 있다. 게다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고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단순히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고객 유치가 중요한 은행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유인이 된다.

그렇다면 향후 자동차금융시장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변화할까? 우선 단기적으로는 캐피탈 중심의 경쟁 구도가 지속되리라 생각된다. 캐피탈사들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타업권이 이러한 영업 노하우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땐 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다소 드러나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기가 도래할 것이며 이 시기에 은행의 경쟁력은 크게 부각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자동차금융시장의 변화로 인해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금융소비자의 혜택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즉 완전경쟁시장이 될수록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편익이 커진다고 한다.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동차금융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절차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가격(금리)이 가장 저렴한 상품을 원한다면 은행 상품을,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편리성과 부가서비스를 원한다면 캐피탈 상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금융시장은 금융회사들에게는 점점 더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상품의 다양성이 확대되는 등 나쁠 것이 없는 시장이 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가 생기게 된다면 다양한 자동차금융상품에 대해 미리 확인해보고 자신에게 돌아갈 득실을 따져본 후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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