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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안정 속 혁신으로 1위 수성

[금융지주 격돌]신한금융, 안정 속 혁신으로 1위 수성

등록 2017.02.14 07:46

김아연

  기자

몸집 불리기→내실+혁신 전략 변경도전·혁신 기치로 먹거리 창출 최우선‘원신한’ 앞세운 다양한 서비스 준비

신한금융, 안정 속 혁신으로 1위 수성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몇년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생태계의 변화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언제까지나 영원한 1등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여전히 입지가 견고하지만 2위인 KB금융지주가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다시 진입하면서 신한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외환은행과의 성공적 합병으로 시너지 창출을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추격도 매섭다. 다만 신한금융 역시 새로운 회장을 통해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어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리딩금융 쟁탈전
KB금융지주는 9일 작년 실적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6.2% 늘어난 2조14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3년 1조2700억원대까지 줄었다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다시 순이익 2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에 당기순이익을 전년대비 17.2% 늘려 2조7748억원을 달성했지만 KB지주가 더 큰 폭으로 늘리면서 순이익 차이는 631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KB금융지주가 신한과의 순이익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4분기 현대증권의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과정에서 8000억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앞서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KB금융이 지난해 보험과 증권 양 날개를 강화해 금융과 비금융의 양적 균형을 다잡아 체질개선을 이룬 만큼, 올해가 실적 개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합 KB증권이 올 1분기부터 본격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손해보험·캐피탈의 100% 자회사 편입도 예고되고 있어 수천억원대의 영업외수익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금융 역시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 초 공시를 통해 “경영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 인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KB금융의 지속적인 인력 감축으로 올해부터 판매 관리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다면 앞으로의 순익 격차는 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 직원 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만540만명으로 신한(1만4573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은 신한은행에 비해 국민은행은 판매관리비를 줄이면 줄일수록 순이익은 증가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과 2015년 희망퇴직을 통해 각각 3200명, 1100명의 인력을 감축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입사 10년차 이상 일반직원까지 대상을 넓혀 희망퇴직에 돌입한 바 있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마무리해 본격적인 영업력 및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는 하나금융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현재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해외수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리며 신한을 맹추격중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을 포함해 총 24개국에 134개 지점·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수익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신한금융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영업력 및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신한금융, 안정 속 혁신 속도

KB금융이나 하나금융이 이처럼 비은행 부문과 해외 사업을 강화해 몸집을 불리는 것은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걸어왔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신한금융은 내실을 다지고 도전과 혁신으로 조직을 변화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는 몸집을 불리는데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면 이제는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내달 차기 행장에 오르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역시 이점을 염두해 로마 1000년의 역사를 언급하며 신한의 문화 속에서 도전과 혁신의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변화의 시작에는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가 가장 먼저 앞장섰다. 신한은행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40대 부서장을 전진 배치하고 임금피크제 대상 중 성과가 높은 직원은 제외키로 하면서 영업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사업은 내실 속 수익 확대에 중점을 둔다. 신임 회장은 한 회장이 이룬 ‘아시아벨트’를 넘어 현지 1위를 기록중인 신한 베트남은행과 같은 곳을 더 늘리는 등 해외네트워크의 내실을 다지고 실제 수익을 가시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부분에서는 은행의 써니뱅크와 카드의 판클럽에 이어 그룹 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하는 ‘원신한(One Shinhan)’ 프로젝트를 적용한 서비스를 더 출시할 계획이다.

조 회장 내정자는 “조직이 커진 만큼 조직의 활력을 위해 신한의 문화를 개선·발전해야 한다”며 “이것이 조직의 힘으로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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