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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실적개선 따른 경영능력 인정

[그들이 연임 성공한 이유]이광구, 실적개선 따른 경영능력 인정

등록 2017.02.07 08:12

조계원

  기자

임추위 정부 개입 배제, 과점주주로 구성경영능력 및 미래 청사진 중요 평가 기준경영능력 중심 평가에 후보 10여 명 지원李 행장 4000억원대 순익 1조원으로 확대은행 해외진출 확대 과점주주 이익과 부합상업銀 출신 임원들의 단일된 지지 뒷받침

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이광구 행장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이광구 행장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1월 25일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행장을 우리은행의 민영화 첫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기까지 차기 우리은행장 선출은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당초 이 행장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의 숙원인 민영화에 성공하며,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으나 정부의 불개입 원칙이 변수로 작용했다.

정부는 우리은행 민영화에 따라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고, 특히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임추위 구성에 우리은행 지분 21.37%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의 불참 약속을 이행했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임추위는 과점주주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됐으며, 임추위는 후보 자격 기준을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 재직 당시 경영능력, 미래 비전, 리더십, 윤리의식과 책임감 등으로 제시했다.

임추위가 개인의 능력을 중심으로 차기 행장을 선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1월 11일 차기 은행장 후보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현직 임원 10여 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이 행장의 연임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을 불러왔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상업-한일은행 간 계파 갈등과 이 행장의 서금회 논란은 이 행장의 연임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임추위는 최종적으로 이 행장의 2년 연임을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의 재임 기간중 뛰어난 실적과 민영화 달성 성과가 임추위의 결정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임 원동력은 실적개선

금융권은 이 행장이 재임기간 중 실적개선에 성공한 점이 이번 이 행장의 연임을 끌어낸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임추위가 과점주주 사외이사로 구성된 만큼 우리은행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적개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행장이 취임한 2014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000억원 대에 불과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은행의 실적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했다.

이 행장은 2015년 초 “올해 경영목표는 기업가치 제고로 결정했다”며 “민영화에 성공해 고객과 주주, 국민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의 2015년 당기순이익은 1조원대를 돌파했으며, 2016년에는 3분기 만에 1조원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의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014년 말 2.10%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0.71%포인트나 높았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1.05%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실적개선은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11월 11일 우리은행 매각 본입찰을 통해 15년 만에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달성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 2년 동안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루어낸 민영화 및 실적에 비추어 업적과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과점주주 해외진출 확대 지지

우리은행의 순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 이 행장의 경영능력과 함께 임추위의 결정을 끌어낸 것은 이 행장이 제시한 우리은행 미래 비전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임추위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아래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의 자격으로 우리은행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능력을 제시했다.
특히 이광구·이동건·김승규 3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종 인터뷰에서 각 후보가 제시한 우리은행의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꼼꼼히 검증하는 등 후보들의 미래비전에 대한 평가를 집중했다.

이 행장은 최종 인터뷰에서 위비뱅크·위비톡 등 모바일뱅크 강화와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AI) 도입, 빅데이터 활용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과 함께 동남아 진출 확대를 통한 우리은행의 글로벌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우리은행을 아시아 Top 10, 글로벌 Top 50에 포함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한화생명 등 해외진출에 목말라 있는 과점주주들은 우리은행과의 동남아 동반 진출을 꾀하고 있어, 이 행장의 동남아 진출 확대 전략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행장은 연임 확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점주주들의 동남아 네트워크가 미약해 이런 부분이 좋은 협업 대상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상업銀 계파 지원도 한몫

이광구 행장이 선임된 배경에는 이 행장의 실적 개선과 해외진출 청사진이 과점주주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한편 우리은행 내 상업은행 계파의 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우리은행장 선출은 이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김승규 전 부사장 등 3파전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상업은행 출신 이 행장과 한일은행 출신 후보 간의 경쟁으로 구분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 임원의 단일 된 지지를 받았지만 한일은행 출신은 이 그룹장과 김 전 부사장으로 지원세력이 양분돼 세 싸움에서 밀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경쟁에서 상업은행 출신 모 부행장이 이 행장의 연임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상업은행 출신은 이 행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반면 한일은행 출신은 이 그룹장과 김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지지가 양분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계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성과중심의 인사배분에 나서겠다는 이 행장의 경영전략도 과점주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행장은 “인터뷰에서 민영화된 은행에서 인사 비율을 유지하는 것보다 객관적 평가를 통해 인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사님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말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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