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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안철수의 사람들···서울·호남 ‘불안한 동거’

[킹메이커가 뛴다]③안철수의 사람들···서울·호남 ‘불안한 동거’

등록 2017.01.16 16:27

수정 2017.01.16 16:28

이창희

  기자

‘정책 브레인’ 김성식, ‘최고 휴민트’ 박지원지지율 제고가 관건···실패시 교체론 불가피

편집자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시화되면서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잠룡을 권좌에 앉힐 ‘킹메이커’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거 전략이 다분화된 오늘날에는 과거와 비교해 킹메이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성식 의원. 사진=국민의당 제공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성식 의원. 사진=국민의당 제공

지난 18대 대선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정치권에 입성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권토중래를 노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호남을 기반으로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이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이 지지율은 4위권까지 처졌다. 사실상 자력으로는 대권을 거머쥐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권은 호남 세력이 장악했다. 이들이 안 전 대표의 ‘킹메이커’가 될지 여부는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확장력에 달렸다.

안 전 대표의 대선가도를 도울 국민의당 내 양대 그룹은 서울대 출신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한 안철수계와 거물들이 몰려 있는 호남계다.

안 전 대표와 함께 서울 내 유이한 지역구를 갖고 있는 김성식 의원이 안철수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브레인’으로 이름을 날린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으며 국민의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초선의 손금주 의원은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지만 안 전 대표에 의해 발탁된 법조인 출신이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국회 소추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대선캠프가 꾸려지면 공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리베이트 의혹 사건으로 당원권 정지 상태인 박선숙 의원은 최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고 4·13 총선에서는 당 사무총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바 있어 이번 역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호남계의 경우 박지원 신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휴민트’를 자랑하는 박 대표는 호남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며, 야권에서 오랜 기간 ‘킹메이커’로 거론돼 왔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도 정권교체와 국민의당 집권을 위한 전략 마련을 고심 중이다.

다만 현재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동반 교착 상태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결의 과정에서 주역을 맡았음에도 그로 인한 여론의 지지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지역기반인 호남에서도 더민주와 문재인 전 대표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 분위기도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앞세우고 있다. 4년 전 문 전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탓이다. 반면 박 대표를 비롯한 호남계는 빅텐트론을 내세우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당 외곽 인사들의 영입과 친박·친문세력을 제외한 이들과의 연대, 결선투표제 도입 등에 적극적이다.

물론 현재까지 큰 파열음은 없는 상태다. 안 전 대표는 “우리 당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대선후보들에 대해서도 자신감 갖고 노력할 때 뜻에 동조하는 분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해 ‘선 자강, 후 연대’를 시사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우리는 공동운명체”라며 “안 전 대표가 잘돼야 우리도 잘 되고 우리가 잘 돼야 안 전 대표도 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까지 지지율 반등이나 획기적인 계기가 없을 경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버티고 있는 선두권을 위협할 만큼 안 전 대표가 약진하지 못한다면 후보 교체론 혹은 대안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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