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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품은 삼성,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고]하만 품은 삼성, 이제부터 시작이다

등록 2016.11.21 14:10

수정 2016.11.21 15:52

정백현

  기자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하만 품은 삼성,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솔루션 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어수선한 시국 상황에서 벌어진 인수 사례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미래 경제를 위한 먹거리 발굴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수 금액만 무려 9조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미국의 대표적 우량기업인 하만은 우리에게 대표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으로 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명차에는 마크 레빈슨이나 뱅앤올룹슨, 바이어스 앤 윌킨스 등 이 회사가 보유한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을 정도다.

하만은 오디오 기술은 물론 보안이나 카 텔레매틱스 등 커넥티드 카와 연관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영위하는 기술이 많은 기업인 만큼 이번 인수는 자동차업계와 전자업계 모두의 주변에 주는 충격이 크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출발은 타 기업에 비해 몇 년 늦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부가 자리매김하면서 수조원이상의 매출을 이룰 정도로 궤도에 올라선 반면 삼성전자는 이제야 출범하여 자동차 외주에서 방관자적인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해 각종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막상 자동차와의 연관관계는 그리 두텁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장사업에 대한 출발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그동안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에 대한 투자나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의 전장 자회사 인수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는 도출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만의 인수는 ‘신의 한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제는 삼성이 향후 하만의 가치를 얼마나 어떻게 높이고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첨단 기술과 어떤 방향으로 융합시키는가를 관전 포인트로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미래의 자동차를 일컬어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고 한다. 현재의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컴퓨터, 움직이는 로봇, 결국 사물인터넷으로 발전돼 실시간으로 스마트기기와 연동되어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과 하만의 역량에 대한 중첩 부분과 시너지 부분을 분석해 융합 부분을 찾아낸다면 엄청난 폭발력이 생길 것이라고 감히 전망해본다.

삼성전가 자동차 관련 전문기업으로 성장을 하려면 자동차 기술에 능통한 전문 인력을 키우고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싶다.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연계에도 나서야 한다. 특히 현대차그룹과의 연계·중첩사업이 많은 LG전자와의 관계를 잘 정리해 공통되거나 유사한 연구 주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적이 아닌 아군으로 만들어 시너지 극대화를 찾으라는 것이다.

더불어 자동차 산업이 융합 사업인 만큼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모든 계열사와의 공조를 통해 역량을 함께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미래 자동차 기술과 역량은 선진국에 비해 약 3~4년 정도 뒤진 상태이다. 하루 속히 서두르지 않는다면 글로벌 2위 그룹으로 영영 전락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재도약해야 한다.

지금의 상태로는 정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쉽지 않겠지만 제대로 된 산학 연구 공조 노력과 미래 기술 육성 관련 컨트롤타워의 구축 등 다양한 성과가 따라온다면 우리도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중요한 첫 단추를 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부디 삼성전자가 제대로 된 전장사업 운영을 통해 자동차 전장기업의 글로벌 롤 모델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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