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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그래도 중국이다

재계, 그래도 중국이다

등록 2016.10.20 09:24

수정 2016.10.20 09:42

윤경현

  기자

현대차, SK, CJ 등 중국시장 공들여성장률 6%..소비지수 10% 급성장내수부진 타개엔 결국 중국이 해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국내 경기는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 등 ‘저(低)성장’ 기조가 만연하다.

더욱이 삼성전자 노트7 리콜,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품질 논란의 한파속에 철도·화물 파업의 악재까지 이어지면서 올 4분기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 기업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인근 중국 내수시장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은 6%대로 줄었지만 소비지수는 3년간 10%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는 시선을 돌리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 내수시장 잠재력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으로 내년 완공 예정인 충칭 공장과 함께 총 27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양적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 신공장을 현지 전략형 모델과 친환경차 투입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52만2800대와 28만56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현대차 4.6% ,기아차 2.6%로서 현대기아차 점유율 합계는 7.3%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9.0%로 두 자릿수대를 넘봤지만 2년 사이에 1.7%하락한 것.

특히 현대차의 점유율이 5%(반기 기준)에 못 미친 것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반해 창안자동차는 상반기 점유율이 5.6%로 현대차를 추월했다. 업계에서 우려했던 중국 토종 업체들이 싼 가격과 대폭 향상된 품질로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기아차의 고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2012년 베이징3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에 건설된 현대차의 4번째 창저우 공장을 생산거점으로 판매에 시너지를 높일 복안이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가 반영된 전략형 소형차 ‘위에나(신형 베르나)’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중국시장 영업력과 시장 대응력 강화하기 위해 장원신 부사장(베이징현대기아차 총경리)과 김시평 전무(쓰촨현대기아차 총경리)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담당 수장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대내외적인 시장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투싼을 비롯해 랑동, 밍투 등 주력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77만9000대를 판매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이번 창저우공장 준공을 계기로 향후 천만대 판매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질적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미래 수요 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 위해 품질 및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는 중국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잇따라 중국 고위층과 면담을 갖고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달 24~25일 양일간 중국 충칭시 글로벌 경제고문 자격으로 충칭시를 방문했다.

최 회장은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등 중국 최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하며 SK그룹과 충칭시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쑨 당서기와 두 차례, 황치판 충칭시장과 세 차례 면담하며 화학 제품과 반도체 공급에 따른 협력과 향후 충칭시와 SK그룹간 파트너십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중국 진출은 남다르다. 지난 1991년 한국과 중국이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맺기 이전 고(故) 최종현 회장이 베이징에 SK베이징 사무소를 열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에 최태원 회장 또한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 신뢰를 통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 회장의 중국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시 SK종합화학이 6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의 합작공장인 중한석화 설립 협상을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와 만나면서 해결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SK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중국 현지 기업처럼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통해 신뢰와 협력을 통한 민간 경제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CJ그룹은 중국 진출 기업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6년 중국시장에 문화 콘텐츠, 식품,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격적인 사업을 전해하면서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을 통하여 중국 문화권내 CJ그룹 조직망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이후 CJ그룹은 중국 진출 이후 주력사업인 식품사업과 연관된 사업에 동반 진출하여 성공. 한류 영향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한중 문화 협력을 통한 콘텐츠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냈다.

더욱이 최근에는 물류사업에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중국 전자회사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TCL그룹의 물류 자회사 스피덱스(Speedex)지분 50%를 811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측은 TCL그룹의 물류 선진화를 이끌어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 강화 뿐 아니라, 포워딩 물량 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 Speedex’는 전기·전자 전문 물류역량을 확보해 신규 물량을 창출하고, 중국 내 40여개 지역물류센터와 4만여 협력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O2O 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업을 확대·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모터스포츠 또한 CJ그룹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10년째 꾸준히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단순한 상품을 판매하기 보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통해 문화 서비스 개발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충성도가 높은 모터스포츠가 대표적이다. CJ 슈퍼레이스는 자동차 ‘모터(Motor)’와 대중문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모터테인먼트(Motortainment)’로 그룹사 진출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슈퍼레이스를 통해 중국과 일본에서 개최된 해외 원정경기에서 그룹내 식음료 브랜드와 동반하여 해외 소비자에게 CJ 브랜드를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2013년부터 한·중·일 3개국의 5개 서킷에서 경기를 진행하며 아시아 모터스포츠를 통합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4년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한국을 넘어 아시아 모터스포츠 통합 대회로 격상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CJ그룹은 향후 중국, 일본을 넘어 개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범아시아를 통합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로 모터스포츠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을 넘어 새로운 모터스포츠 한류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중점 사업으로 꼽고 있는 전기차를 포함하여 석유화학과 문화콘텐츠 등은 현대차, SK, CJ 등 국내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볼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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