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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치고 신뢰 무너진 ‘한진해운’ ..누구 탓인가

골든타임 놓치고 신뢰 무너진 ‘한진해운’ ..누구 탓인가

등록 2016.09.04 18:57

수정 2016.09.05 10:36

윤경현

  기자

외신 “정부, 채권단 무슨짓을 했나”채권단, 한진그룹 책임있는 모습 강조..뒤 늦게 지원 발언무너진 韓 신뢰..회복 어려워

한진해운 선박 67척은 세계 각국 항만에서 하역업자 작업 거부 및 도선 서비스 불가 등으로 입출항금지 당한 상태다. 사진=뉴스웨이DB한진해운 선박 67척은 세계 각국 항만에서 하역업자 작업 거부 및 도선 서비스 불가 등으로 입출항금지 당한 상태다. 사진=뉴스웨이DB

“무너진 물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

“정부, 채권단 한진해운 사태 이후 벌어질 상황
너무 쉽게 생각했다”

“정부, 채권단, 그룹까지 ‘한진해운’에 무슨 짓을 했나”

한진해운에 대해 외신은 이와 같은 내용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앞다투어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 기업의 법정관리 문제를 넘어서 정부 즉 콘트롤 타워 부재, 한국 해운업 신뢰도 하락 등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 것.

4일 업계와 한진해운에 따르면 보유선박 141척(컨선 97척, 벌크선 44척) 가운데 68척(컨선 61척, 벌크선 7척)이 19개 국가 44곳에서 비정상 운항(4일 현재)되고 있다. 전날 53척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의 사태는 시간이 흐르면서 규모와 파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하다.

문제는 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해결 방안은 없다는 것. 채권단은 조양호 한진그룹 대주주가 현 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달 법정관리가 확정된 후 4일만에 정부, 채권단이 내놓은 해결방이다.

한진해운 측은 이에 대해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미 대내외적으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별 다른 대안이 없는 듯하다.

현재 한진해운 선박 68척은 세계 각국 항만에서 하역업자 작업 거부 및 도선 서비스 불가 등으로 입출항금지 당한 상태다.

더 이상 한진해운에 대해 신뢰할 수 없기 때문 .신용장 및 항만 측과 협의로도 수출입 화물에 대해 이동 및 접근이 가능하지만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수출입 화물을 내리려면 밀린 하역료와 항만·터미널 사용료 등을 지불하라며 컨테이너에 접근도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태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화물이 계속 묶여 8000곳이 넘는 화주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140억달러(약 15조6000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소송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컨테이너선 한 척당 하역료는 120만달러 여기에 각종 비용을 합한다면 약 2000억~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영석 장관 주재로 열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 긴급회의에서 금융당국에 채권단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뽀족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 한진해운에 대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금융위, 채권단 한진그룹이 계열사를 활용해 연체금 등을 대납할 경우 계열사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금융위는 한진해운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때를 놓친 것.

해운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아니한 상황 대처에 그동안 쌓았던 한국 해운업의 위상은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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