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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CB 발행 공시 48시간 전···그들은 왜 공매도 했을까

현대상선 CB 발행 공시 48시간 전···그들은 왜 공매도 했을까

등록 2016.08.05 13:28

금아라

  기자

현대상선, CB 발행 계획 공시 전 공매도 대량 발생CB 발행 공시도 수백장 중 한페이지에 기재현대상선 “공매도 세력과 관련 없다” 입장 밝혀

현대상선이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지난 2일 공시하기 전 주식 공매도가 대량으로 발생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18일을 시작으로 이틀 간 2억8000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다. 쓰러져 가는 회사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반공모를 받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는 그대로 실행됐다.

이에 일반공모로 당시 약 1억5000만주에 관한 청약 신청이 들어왔고 개인 투자자들은 약 400억원 규모를 청약했다. 일반 공모 가격은 주당 9530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이 당시 현대상선은 이미 2000억원 상당의 CB 발행에 있어서 내부적 결정을 마친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장에서 갑자기 현대상선의 15만5655주에 달하는 공매도 물량이 풀렸던 것. 이는 전체 거래량의 37%에 해당한다.

이후 장이 마감한 뒤에는 수백장의 증권신고서가 공시됐다. 그 중 CB 발행 계획에 대한 내용은 한 페이지만 있었고 개인 투자자들이 그 부분을 찾기란 해변에서 바늘찾기와 같았다. 개인들이 CB 발행 사실을 알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수백장의 페이지 중 몇줄에 걸쳐 기재해놓으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같은 날 공매도 물량 폭탄이 나오고 장이 끝나서야 CB 발행 계획이 슬그머니 공시된 점은 현대상선이 채권단에게 미리 언질을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1484억5300만원), 우리은행(138억7800만원), 농협은행(118억7700만원), 국민은행 (85억8600만원), 한국증권금융 (172억600만원) 등 총 5곳으로 그간 현대상선과 채무재조정안을 협의해 왔다.

그런 만큼 이들을 통해 정보가 새나갔고 이 사실을 안 기관들이나 외국인들이 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실제로 당일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만1137주와 2만2818주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거기에 오는 5일 상장되는 유상증자 신주 물량인 약 1억5000만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CB 발행 소식도 맞물려 현대상선 주가는 4일 한때 장중 7000원대까지 무너지며 폭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주가 하락이나 상승에는 분명 연유가 있기에 이번 급락에 있어서는 CB 발행 사실을 일부 세력들 경우엔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은 이유다.

한편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논란이 불거지자 공매도 세력과 관련이 없음을 밝히며 지난 3일 해당 CB를 전환해 취득한 주식은 2021년 6월까지 매각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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