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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야후 빅딜, 속 타는 한국 기업들

버라이즌-야후 빅딜, 속 타는 한국 기업들

등록 2016.07.27 11:15

한재희

  기자

美 1위 통신사 버라이즌 인터넷 기업 야후 5.5조에 인수작년 인수한 AOL와 시너지···콘텐츠·미디어 분야 경쟁력 갖춰국내에선 SKT가 CJ HV 인수합병 좌절, ‘우물안 개구리’ 될 처지주범은 정책 당국의 낡은 규제 잣대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인터넷 기업 야후의 빅딜이 성사됐다.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또 하나의 거대 미디어 기업이 탄생할 조짐이다. 통신과 미디어 사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야후를 약 48억달러(약 5조5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상은 야후 뉴스, 야후 금융 등 뉴스 콘텐츠 분야다. 동영상 중심 블로그 텀블러,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 등도 포함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버라이즌은 미국 이동통신 업체에서 미디어 회사로의 변신에 가속을 내게 됐다. 그동안 버라이즌이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동영상 서비스와 온라인광고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아온 만큼 야후인수를 통해 실현에 옮길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수한 포털 아메리카온라인(AOL)을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분과 결합하면 디지털 미디어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광고 사업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AOL과 야후는 뉴스 등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를 노출시키는 수익모델을 가졌다. 이 둘을 결합하면 현재 1.8%인 AOL의 시장점유율은 5.2%까지 상승한다. 구글(39%)과 페이스북(15%)에 이어 업계 3위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된다.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는 국내 상황과 확연히 비교된다. 25일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계약 이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 불승인 처분으로 합병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로써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은 원점으로 돌아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은 통신사업자가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도약하고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고 했던 시도였다. CJ헬로비전은 위기에 빠진 케이블 산업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으려 했다.

정부의 규제가 시대에 뒤쳐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미디어 플랫폼을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침투하는데 국내에서는 마땅히 대응할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책 당국의 낡은 규제가 심해질수록 국내 기업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유투브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업들과 경쟁할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면 국내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평가에서 공정위가 지나친 결정을 한 부분이 있다”면서 “경쟁제한성과 독점 기업의 탄생이 문제라면 사전 규제가 아닌 사후 규제에 초점을 맞추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봤을 때 국내 기업이 뒤처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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