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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가 지식인 되는 시대 열자

국민 모두가 지식인 되는 시대 열자

등록 2016.05.23 17:23

이창희

  기자

이경선(서강대 공대원 법정책학 교원)

국민 모두가 지식인 되는 시대 열자 기사의 사진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격언이 있다. 이는 한 사람의 삶이 축적해온 지혜와 컨텐츠의 무궁함과 소중함을 강조한 뜻이다. 한 사람의 인생 속에서는 지식이나 지혜, 숙련된 근로(업무·기술) 노하우, 축적된 경험이나 전문성 내지 정보들, 사물·사건·현상 등에 대해 수집하거나 연구해온 결과물, 개인이 겪은 역사적 사건 등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스토리가 있고 컨텐츠가 있다.

사회 곳곳에는 특별한 근로경험이나 숙련된 업무지식(장인이나 명장 등), 정규교육 과정을 통해 터득된 것이 아닌 독학이나 자발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쌓아온 전문적 역량·특별한 사연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 분들이 가진 각양각색의 컨텐츠들을 ‘저술’ 등의 기록과정이나 보존작업 등을 통하여 사회적 자산으로 공유되거나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학술연구 풍토는 전형적으로 대학교·대학원의 정규교육과정을 밟은 국내외 석박사 학위 소지자 등 고학력자나 지식인(연구원, 대학 교수 등) 그룹 중심으로 기회가 부여되고 있고 또 주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엔 나름 불가피한 논거들이 있다는 점에 일응 동의한다.

그러나 ‘학력’을 중시하는 세간의 인식은 한 사람에게 ‘능력’이나 ‘재능’이 있는지 여부는 묻지도 않고 차별해버리는 ‘학벌주의’로 흐르고 있으며, 지식인 내지 식자층을 우대하는 세간의 인식은 민생현장이나 실무현장과 괴리된 이론(도그마) 중심의 ‘소수 엘리트적 연구관행’으로 변질되는 양상을 낳고 있다. 기존의 지식사회 생태계가 더욱 건전하고 개방적으로 발전될 수 있는 변화 기제가 필요하다.

명문대 학벌이나 석박사 학위 또는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이나 선망 받는 사회적 지위가 아니더라도 학술연구 역량이 있기만 하면 누구든지 자신만의 열정이나 능력, 감각, 아이디어가 있는 관심분야나 사물 등에 대하여 저술과 연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컨대, 개인의 저술과 학술 활동의 계기와 기회를 적극 장려함으로써 사회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선구자들이나 명장 등이 새롭게 발굴되고 소중한 지식과 가치 등이 더욱 적극적으로 창안·창출되고 조명을 받아 유의미한 사회적 자산·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되거나 확산·공유되게 하는 등 진정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기하고, 기록·자료·문헌 등으로 후대에 계승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사소한 것조차도 메모하고 기록으로 남겨두는 해외 여러 나라의 기록문화 사례를 참고하고, 근대화 과정에서 훼손되고 실종된 우리나라 전통적 기록중시 문화를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지식과 사상, 경험, 이야기 및 컨텐츠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고, 문헌과 기록을 중시하는 문화를 복원하는 한편, 대중 중심의 지식사회로 지향해 감으로써 소수 지식인 내지 학벌 중심 사회의 폐해를 다소나마 완화하고, 국민의 일상적인 삶과 현장 속에서도 인문적 감성과 통찰이 흐르는 인문부국으로 전환·발전되도록 만들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다행히 출판진흥원에서 같은 맥락의 취지를 담은 일반인 학술연구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경기 파주 박정 국회의원 당선인도 국민저술연구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선보여 돋보인다. 오는 20대 국회에서 국민 모두가 지식인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뜨겁게 논의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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