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논란 이어 도덕성까지 논란 재점화신현우 전 옥시대표 2005년부터 풀무원 사외이사 재임해
지난 2일 신현우 옥시 전 대표는 풀무원 사외이사 자리에서 12년 2개월 만에 중도 퇴임했다. 지난 달 26일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논란은 신 전 대표가 재직당시 문제가 된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처음 제조, 판매한 데서 기인했다가습기살균제 사태 당시 옥시의 대표이사직에 있었다는 점이다. 과거 가습기살균제 출시 당시 충분한 검증이 없었던 사실이 밝혀지며 신 전 대표의 과실치사상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
신 전 대표는 풀무원서 2005년부터 무려 12년 간 사외이사 직을 수행해왔다. 장기 사외이사가 많은 식품업계서도 손에 꼽히는 기록이다.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시키려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경영진 감시의 목적인 사외이사 제도의 정의와 반대된다. 또 5년 전, 사건 발생 때 옥시에 대한 언론 보도와 정부의 유해성 물질 포함 발표가 있었던 점을 볼 때 풀무원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 주주들과 시장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도덕성을 배제하고 전문적인 경영을 위한 조언을 위해서라고 해도 신 전 대표의 사외이사 재선임은 납득하기 어렵다. 돈을 아끼기 위해 인체유해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제품 출시를 해,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혐의를 받고 있는 마당에 풀무원에 경영적 조언이 제대로 된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와 같은 사외이사의 자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가까운 예로 올 3월에 있었던 하이투자증권의 주주총회 안건에서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이 사람들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김 사외이사가 지난 2011년 하나캐피탈 사장직을 역임할 때 영업정지 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해 60억원의 손실을 내 2014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론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일각에서 과거 문책경고성 제재를 받은 점을 두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이에 친기업 거수기라는 오명을 쓴 사외이사 제도에 도덕성과 자질 지적이 더해져 당국의 제도 개선안이 필요하단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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