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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날아간 정의선, 프리미엄 시장 공략 지휘

중국 날아간 정의선, 프리미엄 시장 공략 지휘

등록 2016.04.29 16:10

윤경현

  기자

베이징 모터쇼 참관 차 28일 중국으로 날아가프리미엄 시장 개척. 독려가 가장 큰 목적 미국의 성공사례.. 中에서 재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베이징 모터쇼 관참차 중국으로 출국했다. 작년 6월 충칭공장 착공식 이후 10개월만이다. 대외적으로는 모터쇼 참관이지만 이면에는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 해법 마련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브랜드 론칭과 함께 EQ900(현지 G90), G80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 시장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 현지의 고급차 시장 마케팅 계획과 시장 상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그 동안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2008년 1세대 제네시스(현지명 로헨스)를 중국에 수출했지만 6년 동안 2500여대 판매에 만족해야 했다. 2014년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도 기대 이하의 실적이긴 마찬가지다. 한국시장에서 제네시스(DH)는 4600~7000만원에 판매되지만 중국현지에서는 8900만원~1억원으로 국내보다 1.5~2배 정도 높은 가격 판매한다.

BMW,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자동차 생산을 하고 있는 반면 제네시스는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수입차에 대해 22%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국에서 판매한 가격보다 많게는 4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중국에서 판매할 수밖에 없다. 열세를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현대차 제네시스EQ90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 제네시스EQ90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생산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판매가격에서 글로벌 메이커에 불리한 입장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김봉인 베이지현대 생산본부장도 최근 제네시스 판매량 추이를 지켜본 이후 장기적으로 제네시스 중국 생산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 현지 생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내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유수의 메이커 고급차와 경쟁하기에 현대차 브랜드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중국 자동차 시장 관련 보고서에서 프랑스와 한국 업체의 차량을 보유한 고객 가운데 상위 브랜드로 갈아타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44%와 43%로 나타났다.

현재 타고 있는 차량에서 다른 고급 브랜드를 사겠다는 소비자 비율이 높다. 한마디로 충성도가 낮다는 뜻이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는 현대차와 기아차로 대표된다.

현재 현대차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신규 우수 딜러 확보, 신규 판매점 확대, 글로벌 딜러 표준 시설에 따라 인테리어 교체 등 다양한 방안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중국 내 고급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대차의 미국 시장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986년 소형 승용차 ‘엑셀’을 수출로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가격 대비 높은 상품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진출 첫 해 16만8882대 등 진출 4년 만인 1990년 현지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저렴하고 높은 상품성으로 미국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중차 이미지는 점점 고급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현대차의 난관으로 다가왔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 경쟁력 향상과 제값받기를 강조한 것도 이런 대중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현대자동차가 북경 모터쇼에서 공개한 중국형 신형 ‘베르나’ 콘셉트 모델은 중국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도심형 세단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가 북경 모터쇼에서 공개한 중국형 신형 ‘베르나’ 콘셉트 모델은 중국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도심형 세단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2008년 현대자동차 최초의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출시로 2009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아시아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차’에 선정돼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 시켰다. 2010년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까지 성공적으로 런칭에 성공하며 지난해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 기록까지 달성했다.

대내외적인 상황은 미국과 중국이 다르지만 이미 기존 글로벌 유수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또한 차세대 성장 동력인 친환경차 부분에서는 여느 브랜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424억원으로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1분기 중국시장 판매량은 22만9000여대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현대차의 입장에서 중국시장은 전략적 요충지다.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현지 임원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중국 시장의 상황을 낙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전략과 향후 커져가는 친환경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완공을 앞둔 4공장인 창저우 공장과 내년 가동될 5공장인 충칭 공장 점검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측은 정의선 부회장 중국 출장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현장 경영과 함께 모터쇼에 전시한 자동차 메이커 현주소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일정을 미뤄 출발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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