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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 울고 웃는 현대기아차···반등의 시작

중국 시장에 울고 웃는 현대기아차···반등의 시작

등록 2016.04.19 17:20

강길홍

  기자

올해 3개월연속 판매량 하락점유율은 다시 8%대로 반등토종업체 저가공세에 시달려현지 전략 소형SUV로 맞대응제네시스 브랜드 알리기 나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는 지난해 6월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 판매량에 따라 울고 웃는다. 올해는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면서 울상이다.

현대차는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3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15만591대로 전년 동월(16만1553대) 대비 6.8% 감소했다.

지난 1월(12만4495대) 21.9%, 2월(9만4235대) 21.2%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3월 중국 시장 점유율이 8.2%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월간 점유율이 처음으로 8%대를 회복했다. 3월 감소폭을 줄였다는 점에서 4월부터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4년 176만6084대에서 지난해 167만8922대로 4.9% 줄었다.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도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5위 완성차 업체로 부상한 현대기아차로서는 중국시장의 판매량 감소가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부진은 글로벌 업체의 경쟁 심화와 토종 업체의 부상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 1,2위인 폭스바겐과 GM은 현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경쟁을 심화시켰다. 일본업체들도 엔저 공세를 이어왔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공장 가동률이 100%가 넘는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 인하 대신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공장 착공으로 대응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SUV의 인기가 급상승한 점도 현대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UV 모델은 유가가 낮을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세단 판매량이 2014년 1237만대에서 지난해 1172만대로 5.3% 줄어들었다. 반면 SUV는 407만대에서 622만대로 52.5% 급증했다.

현대기아차는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SUV 열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 토종 업체들은 투싼의 반값에 가까운 10만위안 이하의 중저가 SUV 모델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SUV 모델 확충 등 시장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대차가 중국 4,5공장을 잇달아 착공한 것도 SUV 라인업 확대를 위한 방안이다.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인 창저우 공장(중국 4공장)에서는 저가 시장을 겨냥한 소형 SUV를 생산한다.

또한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에서는 2017년 상반기 C급 중국 전략차종과 SUV 차종을 순차적으로 양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토종 업체들이 투싼의 반값에 가까운 소형 SUV를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창저우 공장이 올해 말 완공되면 곧바로 현지 전략 SUV를 양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07년에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도 전년 7.0%에서 4.6%로 급락하며 위기에 처했던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2공장 건설 추진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예정대로 추진했다. 그 결과 2008년 29만대에서 2009년 57만대로 무려 93.6%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이후 현지 전략 차종 개발을 확대해 중국시장 4위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또한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4년 1700만대에서 2020년에는 26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메이커들이 앞 다퉈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 역시 장기적인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하다.

중국시장 1위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유로를 투자하고 2017년 439만대, 2018년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GM도 2017년까지 12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장한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메이커들도 신규 공장 건설에 예외가 아니다.

현재 195만대 규모의 현대기아차도 4,5공장을 완공하면 2018년에는 총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가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2010~2014년 고급차 시장이 11% 성장한 반면 일반대중차 성장은 6%에 그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먼저 오는 25일 베이징모터쇼에서 독립 부스를 마련하고 G90(한국명 EQ900)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빠르면 올 연말 중국에서 G90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신차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 등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출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우선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중국 현지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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