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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표적된 ㈜동양, 30일 주총에 회사 ‘운명’ 달렸다

기업들 표적된 ㈜동양, 30일 주총에 회사 ‘운명’ 달렸다

등록 2016.03.17 16:39

차재서

  기자

파인트리·유진그룹, 정관변경과 이사 신규 선임 요구“외부간섭보다 자율적 경영토대 만들어줘야 한다” 지적도

사진=㈜동양 홈페이지사진=㈜동양 홈페이지


올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이 경영권을 노리는 타기업의 표적이 되면서 우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가 회사를 지키는 데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의 2대주주인 유진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경영권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유진그룹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겠다”면서 “㈜동양이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의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양의 법정관리 졸업 시점이 언급될 때부터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한 경쟁구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채무변제 이후에도 상당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반면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다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동양의 최대주주는 파인트리자산운용(지분율 9.75%)이며 유진그룹(지분율 9.31%)은 2대주주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앞다퉈 지분율을 높였고 올들어 주식 매입 목적을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 이후에는 회사에 본격적인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또한 법원이 ㈜동양의 법정관리 졸업 직전에 마련한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장치’를 완화시키기 위해 유상감자와 이사수 확대, 이사·감사 추가 선임 등도 요구했다.

결국 ㈜동양 경영진은 유상감자를 제외한 ‘이사선임 안건’만 받아들여 이번 정기 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진 선임 등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파인트리는 이사선임 한도를 기존 10명에서 16명으로, 유진기업은 15명으로 늘릴 것을 각각 요구한 상황이며 양사 모두 각 3명씩을 추천했다. 특히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이사도 후보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제 막 법정관리를 벗어난 ㈜동양으로서는 외부의 경영간섭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동양 역시 주주권유공시를 통해 파인트리와 유진기업의 제안을 거부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맞불 작전을 펼쳤다.

㈜동양 측은 “1·2대주주가 단기적 투자자금 회수에 연연할 뿐 소액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언급하며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도 “회사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동양과 파인트리·유진기업 등 주요 주주의 치열한 표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1호 안건인 정관변경의 건이 부결된다면 이사·감사 선임안은 자동으로 폐기된다.

이들의 분쟁을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동양이 꾸준한 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일궈낸 만큼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 경영진과 1·2대주주의 기싸움으로 주주총회 분위기가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국 이번 안건의 통과여부는 77%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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