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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코퍼레이션, 감사·사외이사도 오너 측근 장악

대명코퍼레이션, 감사·사외이사도 오너 측근 장악

등록 2016.03.17 10:08

수정 2016.03.17 12:49

황재용

  기자

새 감사에 계열사 대표·복지재단 출신 김삼재 추천現사외이사 김영효는 거수기 역할···오너家 전횡 눈감실적 곤두박질 치는데 서준혁 대표 견제 역할 할지 의구심

대명코퍼레이션, 감사·사외이사도 오너 측근 장악 기사의 사진


대명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대명코퍼레이션의 감사와 사외이사를 오너가(家) 측근이 장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명엔터프라이즈와 대명코퍼레이션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명코퍼레이션은 오는 29일 강원도 홍천군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주총 소집 공시를 통해 이번 정기주총에서 김삼재 대명복지재단 상임이사를 감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김 상임이사가 최대주주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상임이사는 대명그룹과 뗄 수 없는 관계의 인물이다. 김 상임이사는 벽송삼림업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벽송삼림업은 대명레저산업의 계열사고 대명레저산업은 대명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오너家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대명홀딩스의 종속회사다.

여기에 김 상임이사가 현재 몸담고 있는 대명복지재단은 대명그룹이 사회환원을 목적으로 설립·운영하는 재단이다. 이곳의 상임이사가 업무를 위해 대명그룹과 가까운 사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대명코퍼레이션은 자신의 측근을 감사 자리로 불러온 셈이다.

이런 인물이 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필요하다면 이사에 대해 영업에 관한 보고를 요구해야 하는데 이 역시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의 경우는 이보다 심각하다. 대명코퍼레이션은 2011년부터 김영효 김영효세무사무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선임 당시 대명코퍼레이션은 별도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두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김 대표를 임명했다. 이사회 마음대로 사외이사를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셈이다.

김 대표는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 오너家 삼 남매가 대명코퍼레이션 합병 전 지분 매각을 통해 큰 이득을 얻은 사실을 눈감아줬다.

대명그룹 오너家 삼 남매는 2012년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인 기안코퍼레이션의 지분 100%를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코퍼레이션)에 매각했다. 기안코퍼레이션은 이들이 자본금 3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분 매각 당시 이들은 총 208억원의 현금을 가져갔다. 이들은 회사 설립 4년 만에 자본금 3억원의 70배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인 김 대표는 오너家에게만 막대한 이익이 가는 이 지분 매각에 찬성했다. 당시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이사회를 통해 이 지분 인수를 결정했는데 의결권이 있던 김 대표는 찬성 의견을 냈다. 회사의 경영상태를 감독하고 오너家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차단해야 하는 김 대표가 직무유기를 한 꼴이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보여준 활동 역시 문제다. 지난해 그는 이사회 출석률이 46%에 불과하다. 또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의견을 냈다. 대명엔터프라이즈와 대명코퍼레이션 합병 같은 회사 운명을 결정할 때도, 유용희 대표이사를 영입할 때도 김 대표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찬성의견만 전했다.

재계에서는 대명코퍼레이션 경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명코퍼레이션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외이사에 이어 감사까지 오너家의 측근으로 구성되면 결국 회사를 오너家 마음대로 휘두르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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