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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와 자신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경영정상화와 자신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16.03.14 16:53

수정 2016.03.14 16:55

임주희

  기자

[CEO리포트]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부채비율 줄이고 해외투자도 유치직원 동기유발하며 내부결속 다져경영정상화 전문가다운 저력 인증

사진=카페베네 제공사진=카페베네 제공


전문경영인으로 카페베네에 영입된 최승우 CEO가 또 한번 경영정상화 전문가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875%에 달했던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을 300% 아래까지 낮추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최 대표는 최근 165억원에 달하는 해외투자금도 유치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우 대표는 카페베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소니코리아 본부장,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을 거친 최 대표는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정상화 전문인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카페베네에 영입된 최 대표는 숫자와의 씨름을 벌이고 있다.

카페베네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 대표는 사전 손익분석 예측에 의거해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은 카페베네 경영 안정화를 위해 우선시 되는 부분이다. 최 대표는 카페베네 경영을 맡은 후 제일 먼저 재무적인 안정을 도모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부채비율을 줄였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2년 519%이던 부채비율이 2013년 665%로 급증했다. 2014년에는 1402%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순손실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결과였다. 최 대표가 영입되기 전인 지난해 9월에는 부채비율이 865%를 기록했다.

이에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K3 제5호로부터 유치한 223억원의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348%까지 줄였다.

또한 내부 프로세스 개선 및 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내부 조직은 카페베네가 장기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했다. 판매율과 소비자 성향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내부 조직 단도리에도 나섰다. 최 대표는 직원들에게 카페베네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기 위해선 그에 맞는 직원 개인의 역량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카페베네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직원들의 자신감을 꼽았다.

카페베네 직원들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카페베네 브랜드와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최 대표는 임직원의 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성과에 기반한 보상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의 소리를 듣고 신속하게 반영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정도경영을 통한 투명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렇게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동시에 투자 유치도 진행해왔다.

최 대표가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중요하게 여긴 사항은 카페베네의 성장이다. 단순히 투자금만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 투자사와의 시너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지난 4일 카페베네는 싱가포르의 글로벌 식품기업 푸드 엠파이어(Food Empire)와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살림그룹(Salim Group)이 51:49로 출자한 합작법인 한류 벤처(Hallyu Ventures Pte. Ltd.)로부터 1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류 벤처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카페베네 지분 38%를 확보해 K3(52%)에 이어 2대 주주가 됐으며 연내 추가 투자를 통해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푸드 엠파이어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종합식품기업이다. 현재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 베트남 등 전세계 60개국에서 인스턴트커피 및 식품사업을 펼치고 있다.

살림그룹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재계 서열 2위로 알려졌다. 모바일부터 편의점 등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이다.

카페베네는 해당 투자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카페베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이는 해외 투자에 대해 외국의 자본 뿐만 아니라 투자사의 해외 시장도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사들은 투자 실사 과정에서 카페베네가 제시한 성장 전략 등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해외 투자자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토종 브랜드로서 한국에서 로스팅한 원두 수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해외 뿐만 아니라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턴어라운드를 위한 안정적인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승우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을 유지한다. 카페베네는 오는 3월 말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카페베네를 창업한 김선권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더 이상 카페베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외 투자자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해외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K3의 경우 카페베네가 국내에서 조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형태로 주주간의 협업을 이룰 계획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카페베네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며 “최승우 대표 부임 이후 매장 내에서 고객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관성 있는 전략을 세워 치밀하게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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