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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그룹 후계자 서준혁, 손 대는 것마다 실패··· ‘마이너스의 손’

대명그룹 후계자 서준혁, 손 대는 것마다 실패··· ‘마이너스의 손’

등록 2016.02.19 10:15

황재용

  기자

2007년 회사 경영 참여···등장부터 논란 많아성공 거둔 사업 전무···‘베거백’은 대표적 흑역사야심찬 합병 대명코퍼레이션도 작년 최악 성적표

대명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인 서준혁(가운데)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경영능력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는 서 대표이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대명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인 서준혁(가운데)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경영능력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는 서 대표이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명그룹 오너 2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또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야심차게 합병을 추진한 대명코퍼레이션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경영능력이 다시 도마에 오른 셈이다.

지난해 대명코퍼레이션과 대명엔터프라이즈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명코퍼레이션은 합병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46억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액은 2054억7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이 52억4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실 서 대표이사는 등장부터 논란이 많았다. 서 대표이사는 2001년 타계한 대명그룹 창업주 서홍송 회장과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춘희 회장의 아들이다.

2001년 서 회장이 유언조차 없이 타계하면서 아내인 박 회장이 대명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서 회장 재산은 부인인 박 회장이 9분의 3, 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을 상속받아야 했지만 박 회장이 두 딸을 대리해 상속권포기 절차를 밟았으며 재산은 결국 박 회장과 서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이후 서 대표이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대명레저산업 신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명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인 서 대표이사에게는 그동안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사업은 꾸준히 추진하는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 대표이사는 여러 가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떡볶이 체인점 ‘베거백’이 대표적으로 베거백은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 서 대표이사는 지난 2009년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서 대표이사는 대명코퍼레이션을 통해 베거백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떡볶이요리를 고급화해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그러나 서 대표이사의 계획과 달리 베거백은 시장 진출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서 대표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이 대기업의 기업소모성자재 사업과 골목상권 진출에 대해 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서울 강남 한복판에 매장을 냈다.

이로 인한 논란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서 대표이사는 강남을 비롯해 비발디파크와 목동 등에 매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그렇지만 논란은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고 베거백은 문을 연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철수하게 됐다.

서 대표이사의 굴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3년에는 대명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던 외식사업부와 항공투어몰 사업부를 16억원 정도에 상조회사인 대명라이프웨이에 매각했다. 두 사업 모두 서 대표이사가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사라진 꼴이 됐다.

또 베거백으로 실패의 쓴맛을 본 서 대표이사는 대명라이프웨이에서 다시 외식 프랜차이즈 ‘스토리런즈’와 ‘미스터탄둘’을 운영했지만 매출 부진은 여기서도 계속됐다. 결국 서 대표이사는 2014년 하반기 외식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실패는 대명라이프웨이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부터 자본잠식 의혹을 불러 일으켰고 서 대표이사의 의지로 2013년부터 외식사업까지 맡았지만 끝내는 외식사업은 물론 영화관 사업 등을 모두 중단하게 됐다. 서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서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합병한 대명코퍼레이션은 합병 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대명코퍼레이션 합병은 사업부문 확대로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양사의 경영효율성을 높여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서 대표이사의 의지로 시작됐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대명엔터프라이즈에서 대명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하기도 했고 전문경영인인 유용희 대표이사도 영입됐다.

특히 두 기업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였다. 이에 합병 시 대명코퍼레이션의 성장이 예상됐고 서 대표이사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다.

그러나 대명코퍼레이션의 결과도 크게 차이가 없었다. 기존 B2B 구매업무와 유통사업으로 매출액이 올랐지만 나머지 사업은 부진했다. 서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전자다트 사업의 성과는 미미했으며 10개에 달하는 신규사업의 자취도 찾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서 대표이사가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전자다트 사업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홍인터내셔날과 특허권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한 번에 많은 사업을 추진한 만큼 회사의 역량이 분산됐다는 얘기다.

전자다트로 국내 시장을 선점한 뒤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서 대표이사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웠고 당장 올해의 성장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합병과 상호 변경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대명코퍼레이션의 주가도 반토막났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家)의 후계자들은 재계의 관심 대상 중 하나다. 특히 그들의 경영능력과 추진력 등에 이목이 집중되는데 서 대표이사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성과로 보여준 것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합병에서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손에 쥔 성적표는 초라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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