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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내수침체에도 영업이익 증가···해외실적이 견인

오리온, 내수침체에도 영업이익 증가···해외실적이 견인

등록 2016.02.12 18:18

임주희

  기자

중국 법인, 영업이익 2004억원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착한포장 프로젝트 등으로 트렌드 이끌어

사진=오리온 제공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지난해 내수침체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에도 해외실적 호조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12일 오리온은 중국법인이 2015년 매출액 1조3329억원, 영업이익 20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14.8%, 23.3% 성장한 것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제과시장 성장률이 2%대에 그친 상황에서 선전했다.

중국 법인의 매출 증가는 베트남 등의 해외 실적 호조, 합병 등에 따른 구조 개선과 맞물려 오리온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오리온은 매출액 2조3826억원, 영업이익 300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8.3%, 20.7% 증가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고성장은 담철곤 회장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사례다.

지난 1993년 오리온은 베이징사무소를 개설, 1997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랑팡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2년 상하이공장을 완공했고 2010년에는 광저우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추가로 세우면서 중국 남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2013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 시대를 열었으며 2015년에는 대한민국 제과업계 최초의 중국 내 스낵 원재료 제조 공장을 신장 위구르자치구 베이툰에 세웠다.

오리온이 중국에 첫 발은 내디딘 후 줄곧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초코파이 해외진출 초기인 1995년 중국 남부 지역의 더운 날씨로 인해 판매된 초코파이가 녹아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오리온은 이미 판매된 초코파이를 모두 매장에서 수거해 10만개의 초코파이를 모두 소각했으며 이후 포장지의 경우 내열성을 강화하는 등 품질에 변화를 추구했다.

특히 담철곤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전략으로 중국법인의 고성장을 이끌어 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오리온은 중국내 다양한 민족과 소비계층 분석은 물론 제품명의 현지화를 통해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14년 9월 착수한 착한포장프로젝트도 오리온 국내 매출에 영향을 줬다. 오리온은 같은해 11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7개입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8개입으로 늘리고, 리얼치즈칩, 눈을감자, 왕고래밥도 증량을 단행, 21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연간 약 88톤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환경 친화적’ 포장재 개선작업도 진행했다.

이후 포카칩의 중량을 10% 늘리고 초코파이情의 양을 11.4% 늘렸다.

그 결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며 포카칩과 초코파이는 증량 이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오리온은 국내에서는 착한포장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국 법인의 경우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해 오는 2018년 매출 100억 위안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올해 이천공장이 화재로 인해 건축물 및 기계장치, 재고자산 소실되고 스포츠토토 운영권 종료에 따른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법인의 경우 메르스 여파와 내수 침체로 인해 매출이 하락했으나 해외 실적이 좋아 전체 매출이 늘었다”라며 “올해 스포츠토토 운영권 종료와 이천공장 화재 등으로 인한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러 가지 차선책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실적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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