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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카페 시장 뛰어든 해태제과···업계는 ‘글쎄’

디저트카페 시장 뛰어든 해태제과···업계는 ‘글쎄’

등록 2016.02.05 15:41

임주희

  기자

커피전문점 시장 이미 포화상태 감자칩 외 메뉴·가격 차별성 없어

사진=임주희 기자사진=임주희 기자

해태제과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에 디저트카페 ‘해태로’를 오픈했다. 오는 3월에는 서울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해태로 오픈에 대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세운 안테나샵이라고 설명하지만 외식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식 브랜드를 론칭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로 홍대점은 99.15㎡(약 29평) 규모로 유동 인구가 많은 홍익대 정문 앞 쇼핑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매장에서는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각종 과자와 아이스크림, 신정훈 대표의 저서인 ‘허니버터칩의 비밀’을 판매 중이다.

또한 수제 허니버터칩과 홈런볼, 슈아이스, 오예스, 후렌치파이 등 프리미엄 수제 베이커리, 블렌드 커피, 주류음료 등도 판매한다.

이에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해태제과가 외식 브랜드를 론칭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태제과는 안테나샵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로는 해태제과 제품과 기업 이미지 홍보 차원에서 만든 안테나샵”이라며 “기업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젊은층의 트렌드도 파악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지 외식 사업 진출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호점은 아직 준비단계에 있다. 당분간 해태로는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필요와 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임주희 기자사진=임주희 기자


이렇듯 해태제과가 해태로를 외식 브랜드가 아닌 안테나샵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한화그룹의 ‘빈스앤베리즈’와 코오롱의 ‘스위트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빈스앤베리즈’는 지난 2013년 12월 한화그룹이 한화갤러리아의 카페사업부문이었던 ‘빈스앤베리즈’를 한화B&B라는 별도의 회사로 분할하고 2014년 11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획득한 카페다.

빈스앤베리즈는 2011년과 2012년 매출액으로 각각 128억 원, 148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두 자리 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외식브랜드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트밀의 경우 2013년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97% 전량을 그룹의 비영리법인인 꽃과 어린왕자 재단에 기부형식으로 매각했다.

코로롱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분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또한 그룹 내에서 외식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해태제과가 한화와 코오롱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해태로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분야가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도전하지만 브랜드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라며 “해태제과도 해태로에 올인 하지 않는 이상 쉽게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현 시점에 해태로를 오픈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

현재 커피전문점 시장은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전문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포화상태다. 또한 기존 스타벅스, 폴 바셋, 카페베네, 드롭탑이 주도하던 시장에 빽다방, 커피에반하다, 고다방 등 저가 커피전문점들이 가세하면서 커피전문점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쓴맛을 보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한때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였던 카페베네는 최근 최대주주가 김선권 회장에서 사모펀드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케이쓰리제5호(K3제5호)로 변경됐다.

카페 드롭탑도 지난해 말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으며 커핀그루나루는 2013년부터 2년간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렇듯 커피전문점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시점에 해태제과가 해태로의 문을 연 것은 사업다각화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빚을 때 만약 카페를 오픈했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었을 것 같다”라며 “해태로가 감자칩과 커피를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 외에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성이나 메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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