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22℃

  • 인천 22℃

  • 백령 14℃

  • 춘천 19℃

  • 강릉 14℃

  • 청주 22℃

  • 수원 22℃

  • 안동 19℃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21℃

  • 전주 22℃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8℃

  • 대구 17℃

  • 울산 14℃

  • 창원 20℃

  • 부산 16℃

  • 제주 15℃

삼성ENG, 최저치 경신 코앞··· 이재용 ‘약발’도 무용지물?

삼성ENG, 최저치 경신 코앞··· 이재용 ‘약발’도 무용지물?

등록 2016.01.26 14:25

김민수

  기자

6거래일 연속 하락··· 장중 1만400원까지 밀려‘이재용 참여’ 유상증자 승부수에도 투자심리 회복 실패신주인수권 가격 급락에 공매도 급증··· 업황 부진 겹쳐 ‘이중苦’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상 최저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직접 유증에 참여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주가 반등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장 대비 350원(3.14%) 내린 1만8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19일 이후 최근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것이며, 연초 거래를 시작했던 1만4550원에 비해 2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날도 코스피 약세 속에 하락세를 이어간 삼성엔지니어링은 장중 한 때 1만400원까지 추락하며 결국 지난 달 29일 기록했던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삼성ENG, 최저치 경신 코앞··· 이재용 ‘약발’도 무용지물? 기사의 사진


지난 2011년과 2012년 1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이후 3년째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붐을 이루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지나친 경쟁에 따른 무분별한 저가 수주에 따른 후폭풍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부분의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비슷한 문제에 노출돼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높고,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중동 건설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은 악화된 투자심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삼성엔지이어링의 시가총액은 4000억원대로 감소했으며, 원래 자본금 2000억원도 모두 까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그룹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한 모습이다.

여기에 유증을 앞두고 신주인수권을 활용한 대규모 공매도 매물까지 쏟아지며 주가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주인수권증서(삼성엔지9R) 1248만 증서를 신규상장했다. 신주인수권의 상장가는 2690원이며, 5거래일 동안 거래된 후 오는 2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신주인수권 상장가가 현재 주가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공매도를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상증자가 실행되는 다음 달까지는 하락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실적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유가가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의미 있는 반등은 빨라야 올해 하반기쯤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참여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업황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주가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