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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만찬장서 왜 ‘건강’ 강조했나

이재용 부회장, 만찬장서 왜 ‘건강’ 강조했나

등록 2016.01.19 17:56

수정 2016.01.19 17:58

정백현

  기자

만찬 중 “건강 유의하라” 유독 자주 언급‘건강 유지=위기 속 혁신의 첫 단추’ 인식지난해 ‘메르스 악몽’ 감안한 발언 해석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의 새해 첫 연설에서 ‘위기 속 혁신’과 ‘건강관리’를 핵심 키워드로 꺼낸 가운데 그동안 쉽게 등장하지 않았던 건강 이야기가 유독 강조된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 부부 격려 만찬에 참석해 만찬 도중 임원들을 격려하는 말을 전한 뒤 건배사를 했다.

이날 격려사에서는 ‘건강’이라는 단어가 꽤 많이 등장했다. 이 부회장은 “건강을 특히 잘 챙겨야 한다”며 “젊은 시기에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서는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배사에서도 건강 이야기는 다시금 등장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건배사로 “가족과 본인, 삼성에 있는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구호를 외쳤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건강을 유독 강조한 배경으로 대략 2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는 회사 안팎의 위기를 대처하고 혁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현 상황을 ‘어려운 시기’로 규정했다. “어려운 시기에 임원이 된 만큼 열심히 일해달라”는 주문이 그 증거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회사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할 임원들부터 건강을 잘 챙겨 회사 전체의 혁신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전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삼성이 지난해 겪었던 ‘메르스 파동’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 부회장이 상징적 화두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불거진 ‘메르스 파동’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제주 신라호텔 등 삼성과 관련된 단체와 계열사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거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생일 아침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등 중요 감염성 질병이 평소 건강관리에 취약했던 이들부터 발병됐고 그들을 통해 확산됐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적어도 삼성 가족 내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임원들부터 기초적인 건강관리에 나서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건강 이야기를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안팎의 해석에 대해 삼성 측은 “건강을 염려하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인사 중 하나”라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임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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