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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중공업 힘겨운 상장···업황부진 우려감 ‘여전’

세진중공업 힘겨운 상장···업황부진 우려감 ‘여전’

등록 2015.11.30 16:00

최은화

  기자

조선사 올 2Q 영업손 수조원대···투심 얼어붙어
“당분간 조선업 관련 기업 상장 쉽지 않아”
나이스신평 조선사 등급 하향···“수주경쟁 심화원인”

세진중공업이 상장 철회 후 재도전 끝에 유가증권시장에 어렵게 상장했다. 하지만 조선업 부진에 따른 우려감에 우울한 첫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30일 세진중공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 3495원으로 장 초반 급락 출발한 세진중공업은 10.30%(360원) 내린 3135원에 마감했다.

이날 세진중공업은 개인투자자들인 18억6900만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9700만원, 17억2000만원 순매도했다.

지난 8월20일 세진중공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조선업황의 부진과 증시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10월20일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상장을 재추진했다.

세진중공업은 상장 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8.98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또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은 2.29대 1을 기록했다. 조선업계 업황 악화에 따라 투심이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거래소, 나이스신용평가 제공자료=한국거래소,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조선사들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상위 5개사 합산기준으로 약 5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3분기에는 2조5000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약 16년 간 조선기자재 사업을 운영해 왔다. 데크하우스(Deck House)와 LPG Tank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제품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비고르사와 약 2920만불 규모의 암모니아탱크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LPG부문만 따지고 보면 업황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선업의 전반적인 난항에 업계 신뢰가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투심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 등 LPG부문은 업황이 괜찮지만 현재 전반적인 조선 업황 자체가 안 좋지 않아 업계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다른 쪽에 문제가 있어서 주가가 안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조선 관련 기업이 상장할 당시에 이번과 비슷한 상황은 없었다”면서 “이렇게까지 업황이 좋지 않았던 적은 없었으며 과거와 비교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조선업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며 관련 기업이 상장할 경우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신평사도 조선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전체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췄다. 현대삼호중공업은 ‘A+’(부정적)에서 ‘A’(부정적), 삼성중공업은 ‘A+’(부정적)에서 ‘A+’(부정적), 대우조선해양은 ‘BBB↓’에서 ‘BBB-↓’로 내렸다.

나이스신평의 한 관계자는 “해양 시추·생산설비에서 손실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 간의 과도한 수주경쟁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미흡한 설계 및 관리역량, 유가하락에 따른 해양 플랜트 시황 저하 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또 “상선시황이 위축된 이후 국내 3위 안에 드는 조선사 간의 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주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주 단계에서 프로젝트 전반의 위험요인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검토와 보완장치 마련이 이뤄지지 못해 최근과 같은 손실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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