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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편 하이즈항공, 공모가 하회에도 성장성 ‘이상無’

날개편 하이즈항공, 공모가 하회에도 성장성 ‘이상無’

등록 2015.11.26 15:21

수정 2015.11.26 16:23

최은화

  기자

KF-X난항설 등 분위기 둔화에 영향
보잉사·에어버스사·KAI 등 탄탄한 사업고리
“산업특성 고려···장기투자 유효”

사진=한국거래소 제공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항공부품기업인 하이즈항공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첫 성적표에도 향후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첫 상장한 하이즈항공은 3.70%(600원) 뛴 1만68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만8000원인데에 비해 낮은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이즈항공이 한국형 전투기(KF-X)사업 난항설과 항공기 부품시장에 대한 우려, 고밸류에이션 환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내다봤다.

◇KF-X 난항설 등 분위기 둔화에 타격
하이즈항공은 상장 첫 날 한국항공우주(KAI)가 K-FX사업 난항설에 휩쌓인 것을 비롯, 항공기 관련 사업에 대한 분위기 둔화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KAI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K-FX사업에 제동을 걸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KAI는 2.54%(2200원) 축소된 8만43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는 향후 K-FX사업 추진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개발비만 약 8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사업인 만큼 사업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명확히 추진하자는 목적이다.

이를 비롯해 대내외 잡음에 따른 업계의 불안감도 일조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KF-X사업에 필요한 21개 기술이전에 대한 공방과 KAI의 일부 사외이사들의 KF-X사업 투자금 회수 방안 요구 등에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KAI는 꾸준히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관련된 부품사들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KAI는 26일 공시를 통해 A320계열 항공기 날개의 하부구조물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A320계열 항공기의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납품을 전담할 예정이다.

◇탄탄한 연결고리···“항공부품주 전망 밝아”
전문가들은 하이즈항공이 보잉사와 에어버스사, 그리고 KAI 등과 탄탄한 사업고리를 형성하고 있어 항공기 관련 부품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전망했다.

하이즈항공은 KAI에 B787 ‘드림라이너’에 들어가는 항공기 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미국 보잉사의 4차벤더다. 비행기 동체 중심부와 날개의 접합부인 ‘센터윙박스’와 비행기 날개쪽에 들어가는 ‘트레이닝 엣지’를 만든다.

세부적 유통과정을 보면 ‘센터윙박스’의 경우 KAI를 통해 일본의 후지중공업으로 납품된다. 이어 동체 조립기업인 미국의 스피릿 항공을 거쳐 보잉사로 최종 공급된다. ‘트레이닝 엣지’도 KAI를 거쳐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 이후 미국의 보트사를 거쳐 보잉사로 종착된다.

현재 글로벌 항공기시장에서 완전체를 공급하는 양대산맥인 보잉사와 에어버스의 벤더로서 KAI의 위치는 확고하다.

보잉사의 경우 1970년대 이후부터 부품라인을 아웃소싱화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꾸준히 5%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어버스사는 1990년대 이후부터 아웃소싱을 시작한 이후 KAI에 대해 신뢰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KAI가 A350에 들어가는 ‘윙립’라인의 자동화에 성공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AI의 부품 아웃소싱 기업인 샘코, 율곡, 코텍 등이 향후 기업공개(IPO)를 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밸류 우려···산업특성 고려한 장기투자 접근 유효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KAI, 아스트, 하이즈항공 등이 상장됐지만 실질적으로 항공산업에서 밸류에이션은 타 산업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 이 중 KAI와 LIG넥스원은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 중 KAI와 LIG넥스원은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에비타멀티플(EV/EBITDA)을 적용했을 때 현재 KAI는 27~29배, LIG넥스원은 15~18배다.

증권업계의 한 연구원은 “다른 업종에 비해 항공산업에서 보면 KAI가 저평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스트의 경우는 상장 당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을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는 고밸류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항공기 관련 산업의 특성상 부품제조업체들은 원재료 비용이 들지 않는 임가공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매출액 규모보다는 향후 전망성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항공부품기업들이 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빌리면서 부채비율이 높고 매출액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면서도 “올해 기준 KAI항공의 협력업체로 하이즈항공을 비롯해 율곡, 데크항공, 코텍 등 22개 기업이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KAI에서 임가공형태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원재료비가 들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KAI, 아스트, 하이즈항공 등 항공방위산업 관련 주가들이 시가총액 대비 고밸류에이션 환경에 놓여있어 일반인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항공부품기업들의 순차적인 상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IPO를 통해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현재 2020년까지 진주·사천 일원에 국가항공산업단지 부지를 선정해 조성 중에 있다. 사천 중심의 항공클러스터 조성은 향후 항공부품업체들의 IPO를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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