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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자회사 매각 시작부터 ‘삐그덕’

산업은행 자회사 매각 시작부터 ‘삐그덕’

등록 2015.11.25 14:19

조계원

  기자

산은 캐피탈 단독입찰로 매각 불발
한국지엠 지분 매각 노조 반발 봉착
대우증권 주가 하락에 매각 연기 주장

사진=산업은행사진=산업은행

산업은행의 자회사 매각이 시작부터 난항에 빠졌다. 산은캐피탈은 단독입찰로 매각이 불발됐으며, 한국지엠의 지분 매각은 노조의 반대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대우증권의 경우 주가하락에 따라 매각가격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1일 ‘국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통해 산업은행이 5년 이상 장기 보유하고 정책금융 목적이 달성된 자회사를 3년간 집중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26.75%), 대우조선해양(31.46%), 한국지엠(17.02%), 아진피앤피(18.2%), 원일티앤아이(16.7%) 등 출자전환 후 정상화된 기업 5곳과 5년 이상 투자한 중소·벤처기업 86곳을 매각한다.

더불어 금융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의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산은의 자회사 매각은 시작부터 주춤하고 있는 상황. 우선 산은캐피탈의 경우 국내외 기업 4곳에서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지만 정작 입찰은 ‘SK증권&YJA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움’ 단독으로 참가해 지난 24일 매각이 무산됐다.

산은캐피탈의 주력 분야가 부동산PF, 선박대출, 팩토링채권 등 경기에 민감한 기업금융이고 최근 캐피탈 업계의 경영환경이 회사채 시장의 악화에 따라 어려운 만큼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산업은행이 17.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지분 매각 역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 지도부는 지난 16일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면담을 가지고 산업부가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지분 매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지분을 매각할 경우 GM의 결정에 반대할 한국 주주는 더 이상 남지 않게돼, GM의 한국 철수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지분 17.02%를 보유해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밖에 법정관리 과정인 넥솔론 역시 유상증자를 통한 3자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산업은행의 자화사인 대우증권의 매각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대우증권의 주가는 종가기준 주당 1만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4월 23일 주당 1만8550원까지 거래되던 주가가 절반가까이 하락한 것. 이에 산업은행의 보유지분 43%(1억4048만1383주)의 16일 기준 시가는 1조4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1조 후반대 매각가 달성도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우증권의 매각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2번의 유찰을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하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고 “한국지엠은 철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매각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증권의 매각가는 주가가 일부 평가 지표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인수 기업의 효용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아직 매각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회사 매각과 관련된 금융위의 방침은 총론적인 수준으로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자회사 매각 계획을 구체화 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자회사 매각 일정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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