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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외풍에 끄덕없는 신성장동력 찾아라

[창간10년]정유업계, 외풍에 끄덕없는 신성장동력 찾아라

등록 2015.10.29 09:18

수정 2015.10.29 10:34

차재서

  기자

SK이노베이션, 셰일가스·전기차 배터리서 새활로 모색GS칼텍스는 차세대 연료 ‘바이오부탄올’ 상용화 임박에쓰오일, 2018년 온산공장에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과의 혼합자일렌 합작사업 눈길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국내 정유업계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비정유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외부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정유업계의 실적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3분기 정유4사의 총 영업이익이 5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 2분기의 2조5000억원과는 대조적이다.

정유업계에서도 올 초부터 이어진 정유업계의 반짝 호황을 ‘알래스카의 여름’이라고 표현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왔다.

업계 맡형인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사업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셰일가스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은 북미 셰일가스 시장에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현지 석유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연내 미국 셰일가스 광구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같은해 SK E&S도 미국 콘티넨탈 리소스의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지분을 인수했으며 2017년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 사업으로 떠오르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베이징전공·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중국에서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Beijing BESK Technology)’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APEC에서 행사 차량으로 선정된 베이징자동차의 ‘ES210(구 선바오)’과 베이징시 택시로 활용되는 ‘EV200’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 전기차 ‘쏘울EV’에도 제품이 탑재된다.

올해는 충남 서산공장의 배터리 생산설비를 기존의 두 배 규모로 늘리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향후 고객사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오는 2017년까지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GS칼텍스는 수송용 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바이오부탄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디젤·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화학제품 기초원료다. 폐목재·팜 껍질·옥수수대 등 비식용작물로 만들어지며 엔진 개조 없이도 휘발유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페인트·잉크·접착제 등에도 사용된다.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 바이오부탄올 연구를 시작해 발효와 흡착, 분리정제 공정 등 양산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올해 안에는 시범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GS칼텍스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와 함께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오부탄올과 바이오폴리머 사업에 약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기존 파일럿 규모의 생산시설과 여수에 건설한 준상업용 플랜트를 기반으로 전후방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2018년까지 울산 온산공장에 정유 및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에 총 4조78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에쓰오일이 건설 중인 설비는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다. RUC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를 휘발유로 전환하는 설비이며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는 프로필렌(Polypropylene)과 산화프로필렌(Propylene Oxide)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프로젝트를 마치고 정상 가동되면 하루 2만1000배럴의 고품질 휘발유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연 40만5000톤의 프로필렌과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정유사업의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사업구조 다변화로 추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비정유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윤활기유 사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3년 윤활유 판매를 시작으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오일메이저 쉘(Shell)과 공동투자해 연산 65만톤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의 합작법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쉘에 공급 중이며 일부는 윤활유 제품인 ‘엑스티어(XTeer)’ 생산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윤활기유와 윤활유 모두를 자체생산하는 수직계열화도 구축했다.

이밖에도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을 통해 대산공장 내 1조2000억원 규모의 혼합자일렌(MX)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16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연산 100만톤의 혼합자일렌을 생산하게 된다.

혼합자일렌은 방향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알파·메타·파라자일렌 공정의 주원료로 그간 국내외 파라자일렌 제조설비 증설이 잇따르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장 가동으로 외부에 의존하던 물량을 자체 공급하면서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고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원유 처리량도 기존 39만배럴에서 53만배럴로 늘어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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