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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튀니지 민주화그룹 ‘국민4자대화기구’

노벨평화상, 튀니지 민주화그룹 ‘국민4자대화기구’

등록 2015.10.09 20:08

수정 2015.10.09 20:12

김선민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예상을 뒤엎고 튀니지의 민주화그룹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unisian National Dialogue Quartet)에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이 기구가 지난 2011년 자스민 혁명에 뒤를 이어 튀니지에서 다원적 민주주의(pluralistic democracy)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기구는 하나의 조직이아니라 ‘튀니지 일반노동조합’(UGTT)와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대 핵심 시민사회를 지칭한다.

이 조직들은 ‘재스민 혁명’으로 튀니지가 극도의 혼란에 빠지자 2013년 각자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의 안정과 평화발전을 공동 모색하기 위해 이른바 ‘국민4자대화’에 나섰다. 암살과 정치적 폭력, 광범위한 사회 불안이 횡행하던 튀니지에서 이 단체는 성(性)과 종교,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 평등한 기본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헌법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민주화의 불길을 지폈던 ‘아랍의 봄’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됐다. 따라서 튀니지의 ‘국민4자대화’기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것은 튀니지의 ‘아랍의 봄’이 평화상을 수상한 것과 다름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튀니지가 (재스민 혁명 이후) 내전의 위기에 처한 시기에 이 단체는 대안적이고 평화적인 정치적 진보를 이뤄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튀니지의 민주화 이행 과정은 시민사회 기구와 조직이 민주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올해 노벨평화상이 튀니지의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그밖의 다른 지역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는 시리아 난민 사태 해결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에리트레아 출신 무시에 제라이 신부,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 국교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등 인물이 거론돼왔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800만크로네(약 11억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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