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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에 묻혀버린 ‘한글’

[기자수첩]외래어에 묻혀버린 ‘한글’

등록 2015.10.08 10:00

수정 2015.10.08 11:27

안민

  기자

외래어에 묻혀버린  ‘한글’ 기사의 사진

한글이 569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글날은 훈민정음(訓民正音) 다시말해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휴일로 지정된 날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우리글인 한글이 온갖 외래어, 신조어 등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 부처에서 나오는 자료에서도 어렵고 문맥상 안 맞는 외래어 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어색한 외래어를 남발하고 있다.

‘주민 센터’가 그것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007년 전국에 있는 동사무소를 모두 ‘주민 센터’로 명칭을 바꿨다. 한 지역의 동에 대한 주민들이 행정적인 서비스를 받는 곳인데 ‘주민’과 장소를 의미하는 영어 ‘센터(center)’가 어울리지 않게 합성됐다.

또 경제나 증권, 금융 분야의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모멘텀(momentum)’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의 진행에 있어 ‘탄력적’이고 ‘가속도’가 붙는 다는 의미인데 굳이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

거리의 간판과 홍보 문구에서도 순우리말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말 연구 학회인 외솔회가 대학가 일대 간판 608개의 자료를 수집해 표기실태를 분석한 결과 고유어를 사용한 간판은 72개(11.8%)뿐으로 조사됐다. 외래어가 가장 많은 204개(33.6%)였고 혼용어 192개(31.6%), 한자어 140개(23.0%)가 뒤를 이었다. 씁쓸한 통계치다.

우리글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 부재다. 소중하고 우수한 문화 유산인 한글에 대한 우리 개개인의 자존심 회복이 시급한 때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한글써야 한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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