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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암초 부딪힌 네이처리퍼블릭

’오너리스크’ 암초 부딪힌 네이처리퍼블릭

등록 2015.10.07 15:50

정혜인

  기자

IPO 연기로 자금 확보 어려워져···사업 확장에 제동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나며 사업 확장의 날갯짓을 시작하던 네이처리퍼블릭이 ‘오너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됐다. 정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의 소개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카오·필리핀 등의 불법 도박장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도박 관련 범행 일체를 자백하는 자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네이처리퍼블릭의 사업 전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드디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올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이어왔다.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 매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최근에는 미샤가 운영하던 지하철 1~4호선 매장 운영권 입찰에도 성공하면서 국내 매장도 늘려가던 중이었다. 여기에 네이처리퍼블릭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연말 상장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정 대표가 도박 혐의에 연루되면서 연말 예정이었던 IPO를 이미 내부적으로 내년 이후로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동안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놓으면서 상당한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상장을 진행하지 못할 경우 자금 확보가 어려워져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최근 낙찰 받은 지하철 매장 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1~4호선 매장 서울메트로의 역구내 화장품 전문매장 2건 임대차(A그룹, B그룹 각각 34개 매장) 입찰에 참여해 모두 낙찰을 받았다.

당초 메트로가 제시한 최소 입찰금액은 A구역 99억원, B구역 94억원이었으나 네이처리퍼블릭은 각각 163억원과 149억원을 써내면서 64%, 58% 정도 더 비싸게 낙찰 받았다.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가 실패한 기존 사업자 미샤는 그 동안 해당 매장들을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적정한 수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네이처리퍼블릭이 다소 무리한 가격에 낙찰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A구역과 B구역의 34개 매장 중 일부는 같은 역에 위치해 상권이 겹치는 곳이 있는 데다가 강남역과 서울역, 홍대입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제외하고는 큰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매장도 일부 포함돼 있어 네이처리퍼블릭이 예상만큼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 일부가 알짜 상권인 것은 사실이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상장에 성공한다면 자금을 확보해 지하철 매장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당장 상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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