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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서비스선택제’에는 고객은 없었다

한화證 ‘서비스선택제’에는 고객은 없었다

등록 2015.10.06 10:33

수정 2015.10.06 17:06

최은화

  기자

분할 매수시 수수료는 크게 올라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

#‘서비스선택제’로 매수하려면 한 번에 매수하는게 유리합니다. 분할매수시 수수료를 여러번 지불하셔야 합니다. 다만 3000만원 이하의 자본금으로 비상담(다이렉트)계좌를 개설할 경우 허들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 거래금 3000만원까지 2만원의 수수료만 부과되는 서비스인데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수료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선택제’에 대한 상담원들의 설명이다.

5일 한화투자증권이 임직원들의 항명에도 결국 ‘서비스선택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일 지점장 54명 전원이 협의체를 발족하고 나서면서 제도 시행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혼란스럽게 됐다. 주식계좌를 개설에는 상담계좌와 비상담계좌 중 선택해야 한다. 계좌를 개설한 이후에도 고민은 지속된다. 매수할 때 신중하게 고민해서 한 번에 결정해야 한다. 분할매수 시 수수료율이 건당 발생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사실 2~3년 전 동원증권이 시행했던 것과 비슷하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에 합병된 동원증권은 당시 ‘건당 수수료’ 제도를 도입했지만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1000만원을 한 번에 거래할 경우 수수료 싼 반면, 100만원씩 10번 내면 오프라인 수수료에 버금가는 다소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에 단점이 컸던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등 전문가들은 보통 주식거래를 할 때 분할매수를 활용한다. 한 번에 큰 돈을 배팅하는 것보다는 1000만원을 투자해도 조금씩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문투자자들조차 꺼리는 ‘한 방 매수’를 한화투자증권 고객들은 수수료 이득을 따져가며 배팅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객 중심’의 취지와는 다소 벗어난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에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공짜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최장 5년간 수수료를 무료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형증권사들마저 무료 수수료 제공에 타 회사 고객에게 펀드 상담을 제공하는 등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마당에 한화증권의 ‘서비스 선택제’ 시행은 기존 고객마저 이탈할 여지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하는 상황이면 굳이 왜 한화투자증권에 가겠냐”며 “요즘 다른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한화투자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을 제한하는게 왜 고객중심 경영인지 모르겠다”며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면 이탈 요인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도 시행은 기존에 한화증권과 거래를 하고 있는 고객들이 쉽사리 타 증권사로 이탈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유치한 고객들이 오늘 당장 타 계좌로 바꾸기는 어렵다”면서 “거래 수수료를 올리게 되면 기존 고객들이 어쩔 수 없이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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