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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으로 모이는 삼성···이재용式 실용주의 강화 신호탄 될까

강남으로 모이는 삼성···이재용式 실용주의 강화 신호탄 될까

등록 2015.09.30 20:53

수정 2015.10.01 12:43

정백현

  기자

삼성생명·증권, 태평로서 강남으로 본사 이전 검토계열사 간 거리 좁혀 의사결정 속도·효율성 높여“명분 대신 실리 중심” 이재용 리더십 강화될 듯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뉴스웨이DB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뉴스웨이DB

삼성그룹의 다수 계열사들이 강남으로 본사 사옥을 잇달아 이전하거나 이전을 추진하면서 삼성의 강남 집중화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현재 입주 중인 서울 태평로의 본사를 제3자에 매각하고 본사를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태평로 옛 삼성 본관에 입주하던 삼성증권 본사도 서초동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측은 사옥 매각과 이전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매각에 대한 첫 번째 단계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사옥 매각과 이전 작업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이른바 ‘강북 탈출’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2008년 현재의 서초동 삼성타운이 완공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일부, 삼성물산 등 비롯한 다수의 계열사가 태평로 본관을 떠나 서초동에 둥지를 틀었다.

더불어 올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하면서 옛 제일모직 패션부문 본사 사옥이 경복궁 인근의 수송동 사옥을 떠나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이 강남으로 이전할 경우 태평로에 남기로 한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리조트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삼성그룹의 대부분 계열사들이 강남 일대로 헤쳐모이는 셈이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 계열사 본사 사옥의 강남 집결을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스피드 경영’에 속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하나로 모아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무엇보다 삼성의 실질적 리더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경영 전면으로 나선 이후 지나친 명분에 집착하기보다 실용성 강화를 경영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연이은 계열사 사옥 강남 집결의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은 삼성그룹 안팎에서 명분 상 상징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1984년 동방생명 본사 사옥으로 완공된 이곳은 태평로 삼성 본관과 더불어 삼성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도 여겨졌다.

특히 과거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범삼성가의 일원인 신세계백화점이 이 건물 지하에 점포를 운영했을 정도로 범삼성가 안팎에서 중요성이 매우 컸던 곳이다.

그룹 안팎에서 역사성과 의미가 깊은 이 건물을 과감히 포기하고 강남으로 둥지를 옮기는 것은 ‘이재용식 실용주의’의 사례로 해석할 만하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 사옥 위치를 옮기는 것은 회사 전체 환경을 볼 때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며 “삼성 계열사들의 강남 집결이 마무리되면 빠른 변화에 따라가고자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 경영 기조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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