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7℃

  • 춘천 6℃

  • 강릉 8℃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7℃

  • 광주 7℃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6℃

  • 창원 6℃

  • 부산 8℃

  • 제주 8℃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CEO, 회계부실 ‘모르쇠’···투자자소송 영향은?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CEO, 회계부실 ‘모르쇠’···투자자소송 영향은?

등록 2015.09.21 20:28

강길홍

  기자

산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 분식회계 가능성 집중 추궁경영진 “대규모 손실 사전에 인식하지 못해” 책임 부인소액주주들 투자자소송 결과 주목···법정에서 드러날까

국정감사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국정감사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회 정무위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총 출동했지만 회계부실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21일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우조선이 대규모 손실을 예측하고도 고의적으로 부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대우조선이 부실을 의도적으로 감췄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투자자소송에 나선 일부 주주들과의 법정 다툼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남상태 전 사장, 고재호 전 사장, 정성립 현 사장 등은 고의적인 부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 강력하게 부인했다.

대우조선 전·현직 최고 경영진은 회계기준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재무제표가 작성됐고, 해양플랜트 손실은 미리 예측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박병석 의원은 “고재호 전 사장은 연임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는 적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연임 무산이 확정된 4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적자가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하며, 연임 때문에 손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사장은 “재임 중에 적자가 예상된다고 발언한 적이 있는지 기억이 안난다”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의 부실반영 시기가 차이가 나는 것은 해양플랜트 수주 시점이 9개월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 전 사장의 전임인 남상태 전 사장도 재임 중에는 대규모 손실이 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고 회사 경영 상태도 양호했다고 주장했다.

고 전 사장은 “부임하고 나서 남 전 사장의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남 전 사장은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거들었다

김영환 의원도 고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대규모 손실을 고의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환 의원은 “올해 초 고 전 사장이 박동혁·고영렬 전 사장과 사장 선임을 두고 경합을 했는데 당시 고 전 사장이 2조원의 부실을 은폐하고 숨기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사장은 “당시 신문 보도를 통해서 그런 소문이 나돌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대우조선 CEO로 복귀한 정성립 사장도 부임하기 전까지 부실 사태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태가 좋다고 양호하다고 알고 있었다”며 “대표이사로 부임해서 경영 전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모든 분들이 다 몰랐다고 하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가”라며 “대우조선에 어느날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건가”라고 꼬집었다.

김기식 의원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산 사람은 속은 것”이라며 “해양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재했더라면 올해 주식을 산 사람이 그 가격에 주식을 샀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그 사람들한테 손해를 배상할 법적 책임이 있을 수도 있다”며 “대규모 손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밝혀내서 법률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여부는 산업은행이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분식으로 판단될 경우 회계법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태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모두 “부실경영에 대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현재로써 책임져야 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주들이 대우조선해양과 외부감사를 담당한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준비 중인 손해배상청구 소송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다음날인 4월1일부터 대규모 손실이 알려진 7월14일까지 주식을 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인단을 모집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