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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끼얹은 8월 고용지표, 미 연준 9월 금리인상 다시 혼돈 속으로

찬물 끼얹은 8월 고용지표, 미 연준 9월 금리인상 다시 혼돈 속으로

등록 2015.09.04 22:37

박종준

  기자

예상치 하회...금리인상 여부 가물가물

찬물 끼얹은 8월 고용지표, 미 연준 9월 금리인상 다시 혼돈 속으로 기사의 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기조가 다시 혼돈에 빠지게 됐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한참은 못미쳤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기대이하’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 8월 농업을 제외한 신규고용 증가량이 17만3000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24만5000명 증가와 시장 전망치인 19만에서 21만7000명 증가에도 부족한 수준이다.

때문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이 향후 고용과 물가 목표치 2%선 도달 등을 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내비친 만큼 이번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그간 비등한 9월 금리인상설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번 고용지표가 호조세로 나와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고, 국제통화기금 역시 미국이 금리인상에 신중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쳐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사실 직전까지만 해도 연준의 9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연준이 최근 지난 2개월 간 미국 경제에 대해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2일(현지 시간)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50개 주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11개주에서 경제가 완만 혹은 온건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준 보고서는 그간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명제의 인한 불확실성 국면의 요소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낸 모양새였다.

그 기조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최근 금리 관련 행보와도 맥을 같이 한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통화정책회의 연설을 통해 “물가가 오른 다음에 금리를 올리면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

물가가 앞으로 오른다는 확신이 들면 실제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관리목표치 2%에 도달하지 않아도 그 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미 연준 제의 서열 피셔 부의장의 금리인상 제스처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 연준에 재닛 옐런 의장 이상의 힘을 가진 피셔 부의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달러 국면이 지속된다고는 하나 이마저도 장담하기 이른 만큼 이 기조가 흔들릴 경우 물가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연준이 미리 나서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곽현수 신한투자 연구원은 “달러화와 수입물가지수 간 상관계수는 -0.8에 달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물가는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연준 위원들 사이 제기된 중국발 쇼크에 따른 미국 경제 영향 가능성을 지적한 신중론은 현재 대세론에 멀찌감치 밀린 상태일 정도.

특히 피셔 부의장이나 옐런 의장 등 미 연준 수뇌부의 발언 등은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공신력이 불문율처럼 인정되고 있는 만큼 이미 시장에 신그널을 보낸 것이기에 이를 번복하거나 무를 수도 없는 형국이 돼 버린 듯 했다.

하지만 연준이 한걸음 나아갔던 ‘금리 인상’스탠스(행보)를 압박하는 요소도 분명 존재했다.

IM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신흥국들의 피해 우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을 우회적으로 경계하는 제스처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역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IMF가 지적한 핵심은 단순히 중국 경기 둔화는 자국 내 증시폭락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위안화 절하 등으로 인한 신흥국들의 대외 수출 경쟁력 악화로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들의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금리인하 압박으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 그리고 동반되는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

또한 석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러시아 등의 동반(연쇄) 경기 침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등의 통화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리면서 강달러 기대감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한국 등 일부 국가의 증시도 한때 타격을 받은 바 있는 등 중국발 리스크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서 잠복하고 있다.

향후 중국 경제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이러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른 바 ‘세계 경제 위기설’이다. 그 뇌관이 바로 중국 경기 둔화라는 얘기다. IMF가 미국을 향해 금리인상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현 경제상황은 다소 위축됐다고는 하나 주택이나 물가도 2% 이하에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 초 연준이 내다본 흐름에 근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마지노선이자 지표인 ‘물가 2% 도달’도 여전히 장담하기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대이하’로 확인된 8월 고용지표가 9월 금리인상설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예상 밖 8월 고용지표가 그간 대세였던 9월 금리인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도 무시할 수없는 만큼 (금리인상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 간 진행된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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