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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시알리스 복제약 대전(大戰)

막 오른 시알리스 복제약 대전(大戰)

등록 2015.09.04 13:32

수정 2015.09.04 14:58

황재용

  기자

4일 제네릭 의약품 대거 출시···제2의 ‘비아그라’ 누가 될지 관심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의약품이 대거 등장했다. 이에 제품 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의약품이 대거 등장했다. 이에 제품 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제네릭 의약품 대전(大戰)이 드디어 시작됐다. 시알리스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4일부터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대거 출시한 것이다.

◇국내 제약사 쏠림현상, 왜?=시알리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달리 약효 작용시간이 36시간으로 길다는 특징이 있으며 매일 복용하는 제품(5㎎)도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중 유일하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의 적응증도 갖고 있다.

시장 1위 제품이라고 하지만 시알리스의 매출 규모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국내에서 제일 잘 팔리는 약은 한국BMS제약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로 이 약물은 지난해 15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비아그라 제품군과의 경쟁도 치열하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시알리스 대전에서 한 제약사가 얻을 수 있는 매출은 4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에게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되는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은 60개 제약사 157개다.

국내 제약사들은 먼저 제네릭 의약품 출시로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제네릭 제품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된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중론이다. 또 업체들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의 적응증 확대와 기존에 판매하던 비아그라 제네릭 의약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제네릭 의약품인 ‘팔팔’의 효과가 크다. 한미약품은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 후 강력한 영업력과 네이밍 마케팅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통해 오리지널을 넘는 제품으로 팔팔을 성장시켰다.

아울러 제네릭 제품 가격을 내려도 마진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알리스와 그 제네릭 의약품은 비급여 제품으로 제약사가 직접 판매가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시알리스의 10분의 1 정도로 제품 가격을 책정했는데 이 정도 가격으로도 마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누가 살아남을까?=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제2의 비아그라 탄생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이번 경쟁은 비아그라 때보다 더욱 힘들어졌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제품이 총 157개로 비아그라 제네릭 의약품 103개보다 54개나 많다. 게다가 차별화 전략을 선택한 다수의 제약사들로 제품 제형이 필름형, 츄정, 세립형 등으로 세분화됐다.

특히 필름형 제품은 총 42종이며 종근당, 씨티씨바이오, 대웅제약, 한국메나리니 등이 이 필름형으로 승부를 걸었다. 여기에 최하 800원까지 낮아진 가격 경쟁과 영업·마케팅 전쟁도 피할 수 없다. 이미 영업현장에서는 처방을 위한 물밑작업 중 과도한 샘플 제공 등으로 과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한미약품의 행보가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팔팔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명을 ‘구구’로 선택한 한미는 구구와 팔팔을 동시에 라인업하면서 ‘99세까지 88하게’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게다가 대웅제약은 10·20㎎ 분할선 삽입으로 용량 조절을 가능케 했으며 종근당은 ‘센돔’의 출시에 앞서 전문지 티저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또 다른 제약사 역시 제형 변화는 물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지널의 한국릴리 1위 수성에 총력=오리지널 제품을 보유한 한국릴리에게도 이번 대전은 중요하다. 자칫하면 1위를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릴리는 시장 1위 수성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네릭 제품 대응을 위한 가격 인하 대신 한독과 코프로모션 관계를 정리하고 종합병원과 비뇨기과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비뇨기과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한 임상 경험을 통해 영업전략을 수정했다.

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의 적응증을 가진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양성전립선비대증에 대한 특허는 2016년까지 유지돼 발기부전과 전립선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시알리스가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발기부전이 한 번 약을 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질환이라는 점을 알려 한국 남성의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빠뜨릴 수 없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 만료로 제네릭 제품이 등장하며 경쟁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시알리스 제네릭 출시는 경쟁을 넘어 전쟁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처방액 결과가 나오고 연말이 되면 제약사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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