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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다음’ 날개 단 ‘카카오’

사라지는 ‘다음’ 날개 단 ‘카카오’

등록 2015.09.03 16:01

이어진

  기자

내달 임지훈 체제 ‘카카오’로 변경, 모바일 ‘올인’ 전략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음카카오 임지훈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다음카카오다음카카오는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음카카오 임지훈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벤처투자의 달인, 임지훈 단독 대표 내정에 이어 사명까지 카카오로 변경을 추진하는 등 모바일 올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23일 진행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카카오로의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합병 1주년을 맞는 내달 1일 사명이 카카오로 변경된다. 다음이 사명에서 사라지는 것은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카카오로의 사명 변경은 이미 예고됐던 바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만 해도 사실상 카카오의 우회상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합병 당시 다음 내부 직원들의 반발 가능성, 상호 변경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출범 초기에는 물리적으로 결합한 사명을 내걸었지만 합병이 안착되자 본격적인 모바일 드라이브를 거는 셈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일부 상호 혼란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안착시키기 위한 측면이 있었다”며 “합병이 안착화된 만큼 모바일 중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사명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단독 대표 체제, 사명 변경 등을 통해 모바일 주력 기업임을 내세울 계획이지만, 이에 따른 대규모 조직개편 등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에도 조직원들이 모여 팀을 꾸린 뒤 서비스를 출시하는 구조인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일하고 있는 방식을 살펴보면 팀이 목적별로 생성, 소멸되는 형태다. 새로운 대표가 온다고 해서 조직이 변하지는 않는다”며 “현재도 조직개편, 정기 인사 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로의 사명 변경, 모바일 올인 전략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잇단 다음 서비스 축소에 대한 우려다.

지난해 합병 이후 다음쇼핑, 다음뮤직에 이어 충성 이용자가 많았던 다음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종료한데다, 신규 출시되는 서비스들의 대다수가 모바일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다음 서비스들이 종료될지 모른다는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마이피플을 예로 들어보면 충성 고객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두 서비스 중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고르라 하면, 카카오톡을 꼽을 수 밖에 없다”며 “어떤 서비스에 자원을 투입할 것이냐, 뺄 것이냐 하는 부분은 기업에 필요한 의사결정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서운해하거나 우려하는 부분 있을 수 있지만,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이름 소멸과 관련,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음은 국내 IT업계의 아이콘 같은 이름 중 하나로 야후 등의 글로벌 서비스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20여년 동안 IT업계 터주대감으로 자리매김했던 업체였기 때문이다.

다음 이재웅 창업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던 20년. 영속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문화와 DNA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사명은 카카오로 변경되도, 다음 브랜드는 포털 등을 통해 지속 이어갈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 변화의 큰 틀에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이라 봐달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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