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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개국 50일...연착륙 가능할까

공영홈쇼핑 개국 50일...연착륙 가능할까

등록 2015.09.01 16:53

정혜인

  기자

개국 준비는 미흡···성과는 조금씩 나타나는 중

사진=공영홈쇼핑 제공사진=공영홈쇼핑 제공


농수축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공영홈쇼핑이 9월 1일 개국 50일을 맞았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가 출자했으며 ‘아임쇼핑’이라는 채널명으로 지난 7월 14일 개국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 판매 여건이 열악한 농축산물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홈쇼핑으로 설립됐다. 기존 홈쇼핑(약 34%)보다 낮은 23%의 판매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중소기업과 농수축산물 생산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판로를 열어주는 정책적 기능을 한다.

개국 후 50일 동안 공영홈쇼핑의 행보를 살펴봤을 때, 정책적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점에서 이 기능을 비교적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공영홈쇼핑은 매주 월요일마다 ‘프레시 먼데이’ 방송을 고정 편성해 중소기업·창의혁신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새롭게 선보이고 판매를 활성화 하고 있다. 첫 프레시 먼데이 방송에서는 3분의 2 이상을 국내 홈쇼핑방송에서 처음 소개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상품 발굴에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상생협력 전담 TF팀’을 구축, 전국 창의혁신센터와 지방자치단체 추천 상품을 비롯한 6차 산업 특화 상품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개국 초창기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내세울 만한 상품이 많지는 않지만 창의혁신제품을 계속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내부적으로도 크게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영홈쇼핑은 개국에 맞춰 창의혁신·중소기업제품과 농축수산물의 판로확대라는 기본 방침과 함께 고질적인 홈쇼핑 업계의 폐단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윤리헌장을 발표하는 등 윤리경영 및 상생모델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특히 최근 도입한 생산자 및 판매자 실명제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생산자 실명제는 아임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생산자가 직접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판매 방송 도중에 방영되는 시스템이다. 생산자가 방송에 등장해 설명하기 때문에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동시에 생산자의 홍보 영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 실적도 개국 초기 안착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개국 이후 약 한 달간(7월 14일∼8월 20일) 약 223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중 농축산물은 66억원(30%), 중기제품은 125억원(56%), 수산물은 21억원(14%)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우려도, 기대도 있었지만 시장 기대치에 딱 부응하는 수준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낮은 실적도, 높은 실적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판매상품이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으로 한정돼 있고 채널 번호가 20번대로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양호한 실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공영홈쇼핑에서는 전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서 방송이 송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판매 실적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9월 중 전체 MSO 송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급하게 개국을 준비하다 보니 여전히 시행착오도 속출하고 있다. 아직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화로만 주문을 받고 있어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회원가입까지 전화로 해야 하다보니 지난 7월 말에는 주문이 폭주해 전화 연결이 되지는 않는 등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사건이 벌어져 ‘졸속 개국’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7월 말 혼선을 빚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시스템상, 방송상 어떤 오류도 없었다”며 “차차 방송 시스템이 안정화 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은 10월 중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최근 공영홈쇼핑은 ‘아임쇼핑’이라는 이름과 BI를 교체하기 위해 업체를 선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아임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만든 BI로 개국 준비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 아이디어를 그대로 반영해 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채널명과 BI가 중소기업과 농수축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정책적 목적의 방송이라는 채널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내부적인 의견에 따라 공영홈쇼핑은 채널명과 BI의 교체 여부를 논의 중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기존에 아이디어 있지만 자금력 및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농수축산업체들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방송 송출범위가 늘어나고 온라인, 모바일 채널이 오픈되면 더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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