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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IPTV 내장 PC경쟁, 가격 부담 높고 사용성도↓

이통사 IPTV 내장 PC경쟁, 가격 부담 높고 사용성도↓

등록 2015.08.31 07:34

이어진

  기자

90만원대 출고가 부담, TV 시청까지 1~2분 소요

KT의 IPTV 내장형 올인원PC '올레TV올인원'. 리모컨을 통해 구동 후 TV를 시청할 수 있을때까지 1~2분의 로딩 시간이 소요됐다.(사진=이어진 기자)KT의 IPTV 내장형 올인원PC '올레TV올인원'. 리모컨을 통해 구동 후 TV를 시청할 수 있을때까지 1~2분의 로딩 시간이 소요됐다.(사진=이어진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모두 IPTV를 내장한 일체형 PC 출시를 알렸다. KT는 이달 말, LG유플러스는 내달 출시한다. 하지만 90만원대의 높은 출고가, 별도 서비스 이용료 등 가격적으로 큰 메리트가 없는데다 사용성도 기존 IPTV 대비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IPTV를 내장한 일체형 PC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명칭은 KT ‘올레TV올인원’, LG유플러스는 ‘PCTV’라 명명했다. 하지만 양사가 선보인 이 제품은 모두 LG전자가 제조한 동일 제품으로 모니터와 PC가 융합된 올인원PC다. 제품 출고가는 KT 98만9000원, LG유플러스는 70만원대다.

올인원PC에는 인텔의 N2940 칩셋이 탑재됐다. 인텔의 N2940 CPU는 노트북에 탑재되는 저전력 프로세서다.

IPTV가 내장된 올인원PC는 IPTV를 즐기는 상황에서도 PC가 지속 구동되는 구조다. TV를 시청하기 위해 리모컨으로 기기를 키면 익숙한 윈도우 화면이 먼저 뜬다. 일단 PC를 구동시킨 뒤 IPTV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형태다. TV를 보기 위해 CPU, 램, 하드 등 PC 부품들이 지속 켜져있어야만 하는 구조인데다 사물인터넷 허브 역할을 위해 장시간 켜도 전력 소모가 적은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CPU가 저가형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현재 N2940 CPU를 탑재한 노트북들의 가격은 20∼3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 보다 빠른 성능을 보이는 제품들도 있다. 40인치 TV의 가격대는 중소-대기업 제품간 차이를 보이지만, 보금형 제품들은 40∼60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올인원PC 1대 가격이 40인치TV와 노트북을 구입하는 비용과 맞먹는 셈이다.

물론 IPTV를 PC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로 꼽히긴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콘텐츠 사용형태를 비춰보면, 높아진 소비자 니즈를 맞추기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이 선보인 티빙스틱은 전용 리모컨 포함 6만원대다. HDMI 단자가 내장된 모니터, TV에 연결하면 실시간 방송을 감상할 수 있다. VOD 콘텐츠도 제공한다. 무료로도 일부 채널들을 감상할 수도, 유료 가입자로 전환해 대부분의 실시간 방송을 즐길 수도 있다. 티빙의 월 이용료는 불과 2900원이다. 일반 PC에서도 웹 환경을 통해 실시간 방송, VOD를 감상할 수 있다.

반면 올인원PC는 제품 출고가만 90만원대에 서비스 이용료는 별도다. KT의 경우 이 제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IPTV 회선 1개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올레TV는 월 이용료 1만원으로 티빙 대비 3배 가량 비싸다. KT는 가격 부담을 줄였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40인치 TV, 20~30만원대 노트북, 티빙스틱을 각각 따로 구입해도 올인원PC 보다 저렴하다. 가격 측면에서 1인 가구, 신혼부부 등의 구입 니즈가 줄어든다. 올레TV올인원이 티빙스틱 대비 가지는 장점은 지상파 채널을 볼 수 있다는 점, 모든 실시간 채널을 HD급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성 또한 떨어진다. 최근 통신사들이 내놓는 IPTV 서비스는 리모컨을 통해 전원을 킨 뒤 TV 시청까지 10초 내외면 가능하다.

27일 KT 행사장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리모컨으로 전원을 킨 뒤 IPTV 화면에 진입하기까지 1∼2분 가량이 소요됐다. IPTV에서 PC로 전환하는 것은 눈 깜짝일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PC모드에서 IPTV로 전환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초 이상 걸렸다. 일반 TV와 비교해 너무 늦은 구동시간은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 비춰보면 치명적이다.

KT 이필재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콘텐츠 보안 때문에 PC에서 TV 전환이나 전원을 킨 뒤 IPTV 서비스까지 도달 시간이 다소 느린 것”이라며 “최대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환 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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