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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회장 출마···응원이 필요하다

[데스크칼럼]정몽준, FIFA 회장 출마···응원이 필요하다

등록 2015.08.21 16:52

수정 2015.08.22 08:24

윤경현

  기자

FIFA 최초의 아시아 회장 꿈꾸다

정몽준, FIFA 회장 출마···응원이 필요하다 기사의 사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낸 이후 내린 결정이다. 환영할 일이다.

축구의 태생은 유럽권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아시아권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국수주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축구를 일컬어 ‘비군사작전’ 즉 ‘총성없는 전쟁’으로 표현하고 있다. 축구에 국운이 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전장을 지휘하는 것이 FIFA 회장이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글로벌 무대 중앙에 한국인이 수장을 맡는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함께 정몽준 명예회장이 FIFA 회장까지 맡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대해 인식을 하지 못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기도 나쁘지 않다. 블래터 현 FIFA 회장의 독재와 부패로 구설수에 오른 FIFA를 정몽준 명예회장이 투명하고 공정한 기구를 개혁한다면 아시아 최초의 FIFA 회장에 대한 타이틀과 함께 한국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은 올림픽, F1(포뮬러 1)과 함께 3대 스포츠 축제로 불린다. 축구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그 어느 종목도 범접할 수 없다.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유엔(UN)의 가입국은 193개국이다. 이에 반해 FIFA 회원국은 209개 나라다. FIFA 만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기관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FIFA 회장은 유럽 국가 인사들이 독차지 했다. FIFA의 111년 역사가 이어오면서 비유럽 출신 회장은 아무도 없었다. 1974년부터 1998년까지 FIFA 회장을 맡았던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도 브라질 출신이지만 사실상 유럽 출신이다. 한마디로 유럽인 그들만이 자리로 독식한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기자회견에서 FIFA의 공정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최근 FIFA는 11년 동안 8명의 회장이 배출됐으며 이 중 8명이 모두 유럽 출신이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계속성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아시아인이 자신이 FIFA 수장에 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2011년 17년동안 FIFA 부회장을 맡아오면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대외적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와 4강 신화를 이뤄냈으며 국내 유소년 축구 기반을 마련한 것, 국내 선수들의 유럽축구 진출 가교 역할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의 족적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정몽준 명예회장의 FIFA 회장 당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1998년부터 21년간 FIFA 회장을 지낸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의 입김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축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FIFA 회장 자리를 비유럽권 인사가 차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유럽 현지 분위기 또한 복병이라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 또한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하고 FIFA 회장에 도전한 것이다. 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하지만 수사위도 던지기 전에 대외적인 어려움에 도전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한번 도전하는 것이 옳다.

국내에서도 정몽주 명예회장의 도전에 호불호가 나뉜다. 서울시장 도전 실패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다, 차기 대권주자를 위한 환기 통로로 FIFA 회장에 나가는 것 등 다양한 억측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응원이 필요할 때다. 언제까지 유럽이 주도하는 축구에서 변방인 아시아 국가로 외면 받아야 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정 명예회장의 FIFA 회장 출마를 무모한 도전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도전에 희망을 보태주는 것이 한국축구가 FIFA가 나아갈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전기가 될 것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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