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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장동현, 사물인터넷 선점 노린다

[CEO리포트]SK텔레콤 장동현, 사물인터넷 선점 노린다

등록 2015.08.17 07:00

수정 2015.09.14 13:37

이어진

  기자

통신 포화 속 먹거리 창출 주력,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 모색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SK텔레콤 장동현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자사의 통신 DNA를 플랫폼기업으로 변모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 중소 제조사들과 협력을 통해 사물인터넷 플랫폼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SK텔레콤 내에서 잔뼈가 굵은 통신 전문가로 재무, 마케팅, 플랫폼 등 SK텔레콤의 전 사업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유공에 입사, 2000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전략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 SK플래닛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전사 핵심직책들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08년 하나로텔레콤,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등에도 경영기획, 재무기획 등 요직에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시절에는 LTE 상용화에 맞춰 망내 무제한 요금제 등을 선보였고 SK플래닛 COO 재임 시절에는 11번가 글로벌 진출을 이끌었다. 통신사 CEO로서는 다소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전 사업영역에 걸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이다.

이는 실제 장 사장 취임 이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건 SK텔레콤의 플랫폼 기업화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3대 플랫폼 혁신’을 선언했다. 30년 동안 다져온 통신기술과 사업을 바탕으로 플랫폼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장 사장이 밝힌 3대 차세대 플랫폼은 ▲콘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를 연계한 생활가치 ▲유무선 통합 미디어 ▲스마트홈 및 라이프웨어 등 사물인터넷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지난해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 SK플래닛에 재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에 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중 장동현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사물인터넷이다. 장 사장은 취임 이후 제조사들과 잇단 사물인터넷 제휴를 통해 SK텔레콤의 통신 DNA를 플랫폼 기업화로 변모 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플랫폼 협력은 칩셋 제조사, 중소 가전업체 뿐 아니라 건설사 등 다양하다. 장 사장이 글로벌 공식 첫 무대인 MWC2015에서 던진 화두도 사물인터넷이었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알톤스포츠와 정보통신 융복합 기술기반 자전거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인텔과도 사물인터넷 산업 활성화 및 신규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 협력을 맺었다. 이들 뿐 아니라 지난달에는 중견 건설업체인 정우건설산업과 협약을 체결, 아파트 내 홈네트워크를 연동, 가정용 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성과물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SK텔레콤은 하나의 앱을 통해 여러 가정용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도어락, 제습기, 보일러, 가스밸브차단기 등을 먼저 선보였고 올해 중 에어컨, 보일러, 공기청정기, 조명기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사물인터넷 국제 표준인 ‘oneM2M’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씽플러그’를 오픈하고 개발자, 중소업체, 벤처들이 자사 플랫폼을 활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환경을 제공, 별도 서버를 구축할 필요 없어 개인들이 자사 플랫폼을 활용 서비스를 개발하기 수월하다. 개발자 유입을 위해 올해 하반기 개발자포럼 행사와 사물인터넷 공모전을 개최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사물인터넷 등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통신시장 포화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3G에서 LTE로의 시장 재편도 이미 사실상 끝났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도입 이후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아닌 가입자 이탈만을 막기 위한 ‘집토끼(기기변경)’ 잡기 경쟁으로 돌변했다. 가입자 당 매출 증가는 지속되는 추세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통신비 인하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고수익을 장담하기 어렵다. 통신업계에서는 수년전부터 ‘케이블 전선 매설하는 것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되는 것은 새로운 먹거리다. 사물인터넷 등의 신규 플랫폼 시장은 아직 개화조차 되지 않았다. 통신에 매몰되지 않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모를 통해 이 시장을 선점, 수익 창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50% 점유율 유지를 과감히 포기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은 전국 유통망에 대한 강도 높은 특별점검을 실시, 이동전화 회선관리에 대한 엄격한 내부 기준과 이용약관에 따라 2월까지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회선을 직권해지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마지노선인 50% 점유율이 붕괴됐다. SK텔레콤의 50% 점유율이 붕괴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 포화 속 미미한 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직권 해지와 관련 “1위 사업자로서의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여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 견고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1963년 출생 ▲서울대 산업공학 학사/석사 ▲1991년 ㈜유공 입사 ▲1999년 SK구조조정 추진본부 차장 ▲2000년 SK텔레콤 재무관리실 재무기획팀장 ▲2004년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2006년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겸)이사회사무국장 ▲2009년 SK텔레콤 전략조정실장 ▲2010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 ▲2011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2014년 SK플래닛 COO ▲2014년 12월 SK텔레콤 사장 ▲2015년 2월 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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