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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사장단 충성서약... 신동빈은 경영행보(종합)

한·일 롯데 사장단 충성서약... 신동빈은 경영행보(종합)

등록 2015.08.04 18:11

수정 2015.08.04 18:16

이주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양국 사장단의 충성서약을 이끌어냈다.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여론전으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으며 독자노선을 걸어온 신 회장으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같은 날 신 회장 지지발언을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다. 신 회장의 귀국에 맞춰 그룹 내부를 결속하고 그의 영향력이 한국과 일본 롯데 양 쪽에서 모두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분석이다.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은 4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주요 계열사 긴급 회의를 열고 “신 회장이 경영 적임자라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롯데 그룹의 모든 회사는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온 대한민국의 기업”이라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설립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롯데그룹 사장단은 글로벌 롯데 그룹의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했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경제와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사실과 상식에 반하는 일련의 사건들로 국민들과 임직원 가족들에게 걱정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장단은 심히 우려하고 있고 합리적이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사진=롯데물산 제공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사진=롯데물산 제공


신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계열사 사장들의 지지 발표로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을 경우 현 사장단들이 물갈이 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선을 확실히 정리해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서에 복심이었던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까지 포함돼 있어 사장단에게 위기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장단은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듯 먼저 신 총괄회장에게 경의를 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영성과를 내세우며 신 회장이 적임자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 롯데 사장단 지지에 이어 일본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도 신 회장의 지원군을 자처했다.

쓰쿠다 사장은 4일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빈 회장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쓰쿠다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의 퇴진에 관해 “기업원칙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사장인 자신을 포함해 이사 6명을 해임한 일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쓰쿠다 사장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 “지난달 27일 변호사만 배석한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을 면담했다”며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며 건강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대화 때 (신격호 회장이) 굉장히 침착하셨고 아주 문제없게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경영상 정상적인 판단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의미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이로서 신 회장은 37명의 한국 계열사 사장단부터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대표까지 양국에서의 지원군을 얻게 됐다.

아버지의 해임지시서와 법적 효력이 없는 영상 메시지 외엔 뾰족한 반격 카드와 내부 세력도 없는 신 전 부회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일 양국 사장단의 ‘충성서약’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뒤숭숭한 그룹 결속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매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귀국한 신 회장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찾은데 이어 4일 오산에 위치한 롯데인재개발원과 인근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는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연수원에서는 교육중인 신입사원들 앞에서 “경영에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이라며 직원들의 마음을 추스렸다.

이는 폭로전을 이어온 신 전 부회장과 달리 경영자의 면모를 부각시켜 다가올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에서 우호세력을 확실히 구축한 뒤 한국에서 그룹 경영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며 “이로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사장단 등에 업은 신동빈’ 대 ‘가족 지원 받는 신동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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