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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악재’ 정유·화학株, 반등 성공··· “하반기 우려는 여전”

‘유가 하락 악재’ 정유·화학株, 반등 성공··· “하반기 우려는 여전”

등록 2015.08.04 16:52

김민수

  기자

전날 유가 하락 소식에 3~7%대 하락··· 롯데케미칼은 13%↓“낙폭 과도” 반발 매수세에 하루만에 상승 마감美 금리인상·글로벌 수요 부진 등 악재 적지 않아전문가들 “업황 회복속도 미미··· 향후 추이 지켜봐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정유·화학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13% 넘게 빠졌던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업 3사와 한화케미칼도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한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날 상승세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업황이 불투명한 만큼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하방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전날보다 7500원(3.33%) 오른 2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케미칼은 3.39% 상승세를 보였고, SK이노베이션이 1.83%, S-Oil과 GS가 각각 3.12%, 0.57% 강세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만 하더라도 정유화확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로 출발했다. 전날 조정에 대한 부담이 이날까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롯데케미칼은 13.63% 급락하며 하루에만 1조2000억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한화케미칼도 7% 넘게 빠졌고, SK이노베이션과 S-Oil, GS 역시 3~7% 가량 떨어져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역시 장 초반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1% 넘게 빠졌고, LG화학과 GS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만이 오름세로 출발했을 뿐 대부분 종목이 또다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정유화학 관련주들이 나란히 약세를 면치 못한 데는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란 핵(核) 타결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를 정제하는 정유업종과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업종은 정제마진 개선 효과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싼 값에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을 의미하는 정제마진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당 종목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 역시 올해 초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던 국제유가가 5~6월 상승 추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7월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종료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 넘게 빠진 배럴당 45.1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3% 하락한 배럴당 49.43달러로 5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완연한 하락 추세가 전개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유가 뿐 아니라 업황 회복 여부 또한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전히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제마진을 통한 구조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 호조에도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반면 신증설 공급 물량은 확대되며 정제마진이 줄어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최근 정제마진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업황 악화 기조가 뚜렷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하락세가 멈출 경우 주가가 예상보다 일찍 반등에 나설 여지도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2분기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9월 성수기 효과와 맞물릴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만 부각될 뿐 원화 약세 효과와 지난해보다 개선된 스프레드 등 긍정적 요인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8월말 유가 반등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도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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