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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정성립·박대영’ 빅3 수장 뜨거운 여름

‘권오갑·정성립·박대영’ 빅3 수장 뜨거운 여름

등록 2015.08.04 07:00

수정 2015.08.04 07:51

윤경현

  기자

각사 수익성 방안 모색 및 해양플랜트, 해외 수주 현황 파악

(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제공(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3명의 조선 빅3 수장들의 뜨거운 여름나기가 시작됐다. 수장들은 각기 다른 행보를 통해 지난해 이어 올해로 이어진 마이너스 수익성에 대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7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물론 각 사별 특성에 따라 휴가기간은 다르지만 조선업계 관계자, 임원 및 근로자의 마음이 무거운 것만은 공통적이다.

조선 빅3 모두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업계 총 4조5000여억원의 천문학적인 영업적자는 아직까지 풀지 못한 임단협 매듭과 함께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의 우려와 함께 하반기 조선 빅3의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 큰 형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사장의 여름휴가는 해외다. 권 사장은 벨기에, 영국 등 유럽 법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길선 회장은 중동 현장 방문에 나섰다.

최 회장은 사우디 슈퀘이크 화력발전소, 나이지리아 DSO 가스 수집 및 처리플랜트등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국내 조선사업의 부진에 따라 해외 사업 현장에 힘을 실어준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권오갑 사장과 최길선 회장을 포함한 각 사업본부 대표 10여명은 평소 찾지 못하는 해외현장을 여름 휴가기간에 방문하는 것으로 해외 현장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 차원과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을 겸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올 2분기 1710억원의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직후 조선 계열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를 중심으로 임원 25명이 퇴임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사업부 등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부서의 통폐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 2분기 대우조선해양은 창사 이래 마이너스 3조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정성립 사장의 고민은 깊다. 대우조선해양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 사장은 올 휴가를 옥포조선소에서 보낼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지난 31일 발생한 통근버스 사고와 관련하여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새판짜기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 보다는 조직 내 군살로 불리는 부서와 임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유력하다.

정 사장은 지난 2000년도 인적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등 외형적인 부분은 향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사내 분위기 저하 및 근로자의 의욕 상실 등의 후유증이 심했고 회복하는데 3년 이상 걸려 회사에서도 마이너스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인적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비업무성 자산 매각에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대우조선해양 한 관계자는 말했다.

정 사장은 취임 2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최악의 영업적자를 발표해야 했다. 정 사장은 15년전 지난 2001년 대우조선해양을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킨 장본인이다. 이번에도 정 사장은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또한 고현 조선소 현장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올 여름에 임원들과 함께 특수선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향후 수주 관리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가운데 플러스 실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전망과는 달리 1조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 더욱이 업친데 겹친 격으로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 건까지 더해져 박 사장의 고민이 깊다.

아직 위탁 경영에 대한 확정은 없지만 한 달 동안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 여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이러한 현안을 돌파를 위해 그룹 재무팀, 임원들과 연락은 더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내 주력 계열사 5개사는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집계되어 박대영 사장의 체면은 이미 구겨진 상태다. 이에 박 사장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해외 수주에 대한 채널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빅 3 수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조선업계는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근로자들과 함께 사회적으로 반감만 커질 뿐이며 조선 본연과 상반되는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하는 방법이 사회적인 호응과 함께 위기를 탈출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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