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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에 울상 짓는 단말기 제조업계

단통법에 울상 짓는 단말기 제조업계

등록 2015.08.03 16:20

이어진

  기자

이통3사 판매수수료 대폭 감소, 중저가폰만 잇달아 출시

국내 이동통신3사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도입 이후 안정화된 시장 기조 속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마케팅비 및 판매수수료 절감 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참담한 성적표를 들고 나왔다. 업계에서는 단통법이 국내 제조사들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휴대폰 판매 관련 지급수수료, 판매수수료는 1조2620억원으로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6.3% 감소한 수치다. 마케팅비용은 전년대비 10.3%, 전분기 대비 12.5% 감소했다.

KT의 올해 2분기 마케팅비는 67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적게 썼다. 단통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2분기 대비해서는 무려 18.1%가 줄어든 수치다.

LG유플러스 또한 가입자 유치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41.9% 감소한 3144억원의 판매수수료를 썼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8% 감소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마케팅비로 4757억원을 썼다. 전년대비 13.5%, 전분기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이동통신사가 단통법 안착에 따라 마케팅 비용과 판매수수료를 절약,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제조사들은 울상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국내 판매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국내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의 경우 지난달 초까지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단통법과 시장 포화 영향으로 위축된 상태여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지만 지난해 출시한 G3 기저효과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의 경우도 국내 하루 평균 판매량은 1만2000대 정도로 전해지는데 이는 갤럭시S4 등 기존 제품들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수준이다.

프리미엄폰의 국내 판매에 제동이 걸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전년대비 37.56% 감소했다. LG전자의 경우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고작 2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로 단통법을 꼽고 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소비자들이 몰리지 않으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중저가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그랜드 맥스는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출고가는 31만9000원. 중저가 요금제로 단말을 구입할 시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70만대 수준으로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단통법 도입 이후 체감 상 비싸진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중저가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이라며 “최근 프리미엄폰의 출고가를 인하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진 않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아마존 등 해외 쇼핑몰을 통해 언락폰을 구매해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중 하나다.

단통법 도입 후 해외 언락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초 12%였던 요금 할인율은 지난 4월 20%로 상향 조정됐다. 해외 언락폰들 중 저렴한 제품들은 199~299달러면 구입할 수 있는데 요금할인을 받을 시 실제 단말 구입비는 10만원대로 낮아진다. 국내 출시되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교할 시 성능이 높아 최근 언락폰 구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만 제조사 ASUS의 젠폰2를 구입한 김선호씨는 “국내 제조사 휴대폰만 구입했었는데 아마존에서 ASUS 젠폰2를 299달러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교체를 결정했다”며 “최근 출시되는 보급형 제품들보다 성능도 좋고 20% 요금할인을 받을 시 1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점이 구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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